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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주 차, 떨리는 초음파 확인

젤리곰을 만나다

by 나린 Feb 03. 2025

첫 임신에 주변에 임신을 한 친구들이 없어서 정보 얻기가 너무 어려웠던 나는 임산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유튜브나 마미톡 같은 어플을 통해 내가 몰랐던 정보들을 조금씩 보고 있었는데,

임신초기에 유산 관련 얘기들이 너무 많아서 안 보고 싶어도 계속 유산 관련 내용들만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꿈자리도 사납고, 불안한 감정이 나를 차지했던 시기라 가족한테나 남편한테도 불안하다고, 요즘 유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하며 주변 사람들마저 걱정시키게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가족들은 임산부는 좋은 생각 해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지만, 이상하게 걱정과 불안만 내 가슴속에 자리 잡아있어서 다른 긍정적인 생각이 잘 안 들었던 것 같다. 병원 가서 초음파를 봐야지 좀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병원에 매주 갈려고 메인병원(분만할 병원) 이외에 서브병원을 방문했지만 임신초기 2회까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나머진 적용이 안돼서 초음파 한번 보는데 5만 원이 넘게 깨짐..ㅎㅎ 불안하면 가는 게 맞지만 매주간 다고 해도 일주일 사이에 또 불안해지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8주 차에 메인병원 정기검진을 가게 되었고, 당일날 병원과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이 두근거림은 내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병원 도착 후 기나긴 대기 끝에(산부인과 특성이 예약을 해도 1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리는 듯..) 초음파에서 너무 귀여운 젤리곰 모양의 아가를 볼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이때가 가장 귀여워 보일 때라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영상도 남겨주셨다. 항상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려주시는데, 그때마다 내 가슴이 찡하면서 묘했다. 직장인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는데, 그럴 때마다 뱃속의 아기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곤 했었는데 아기는 건강하게 잘 견뎌내 주고 있다는 생각에 더 울컥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출산까지 남은 기간 동안 건강하게 있다가  만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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