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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기 Jan 04. 2021

회사에서 왕따 시키기로 했습니다.

먼저 입사해서 여러 타 부서 사람들과 친해져 있었던 동료, 서로의 관계가 어색해지다 보니 타 부서 사람들과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어색한 게 못 견딜 정도로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왕따 시키기로 결심했다. 요즘 언어로는 아싸를 자처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놀러 온 게 아니라 돈 벌러 온 거니까. 그냥 그렇게 계속 주문을 걸었다.

회사에 나는 돈 벌러 온 거다. 일만 잘 하자.

그렇게 회사에서 말은 점점 줄었다. 출근해서 퇴근까지 업무에만 집중했다. 생각해 보니 이때부터 나는 혼자 일하는 습관을 기른 거 같다. 막상 해보니 나한테 더 잘 맞았다.

여기서 궁금한 게 생겼다. 나는 원래 혼자를 즐겼던 사람일까? 직장 다니면서 혼자가 좋아진 걸까? 원래 혼자를 즐겼던 사람이면 좋겠다. 후자면 내가 너무 안쓰러우니까.

왕따를 당한 것도 시킨 것도 아닌 제가 아싸를 자처했습니다. 직장생활로는 안 좋을 수도 있으나 일만 생각하기에는 이 방법이 저에게는 좋았습니다. 현재 저는 홀로 서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더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어요. 프리랜서든, 사업이든, 창업이든 누구에게 의지보다는 '나'를 믿고 헤쳐나가야 하는 거니까요. 불안하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모든지 쉬운 건 없겠죠, 그래도 사람 성향에 따라 어디에는 노력을 하고 어디에는 못하는 게 있습니다. 그런 가지각색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가 돌아가는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제 혼자 뭔가를 해야 되는 이상 누구와 비교하고 자책하고는 끊으려고 합니다. 직장에서 지겹게 하기도 했고 듣기도 했는데 퇴사했으니까 더 행복해지고, 제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걸 해야 하니까요. 지금은 이 마음이 오래 지속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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