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저보다 먼저 시작한 남자친구는 제 수익률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낮은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를 지속하다가 주식 번아웃이 와버렸죠. 결국 마이너스된 원금을 끝으로 주식을 하지 않겠다며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 후 제가 주식을 시작했고, 수익을 내는 저를 보니 하고 다시 시도해보고 싶었나 봅니다. 또 시작을 하더군요. 이렇게 '주변에서 주식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며 시작하는 것보다 나 자체에서 동기부여가 나와야 인내와 공부할 의지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자친구한테 주식하지 말라고 합니다. 첫 번째로는 인내심이 부족해요. 매수해서는 파란불 켜졌다고 불안해서 마이너스인 채로 매도해버립니다. 손절이죠. 더 마이너스 날까 봐 그랬다고 합니다. 언제든 매도세는 생길 수가 있습니다. 며칠 갈 수도 있죠. 그것도 인내를 가지고 참고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물론 반대로 손절도 잘해야 하죠.) 두 번째는 공부를 안 합니다. 차트만 보며 판단합니다. 차트만 보고 판단하려면 정말 차트만 쳐다봐야 되는 게임이 됩니다. 앞에 얘기처럼 '어!! 파란불 켜졌어! 매도해야 해!' 이런 느낌인 거죠. 저는 차트만 보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 했었어요. 나름대로의 이 기업의 현재 상황과 가치를 알고 있다면 바로 매수에 바로 매도를 번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남자친구의 말 중에 기억이 나는 게 "그렇게 조심스러워서 수익을 언제 내?" 였는데요. 제가 그 조심스러운 사람입니다. 조심스러워서 마이너스 안 내고 차근차근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기투자 기준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단기투자, 단타는 제가 못해요. 단타 같은 경우 매수, 매도를 횟수가 장기투자보다 많고, 그만큼 빠른 눈치와 빠른 결정을 필요로 하는데 저는 우선 느립니다. 차트를 자주 확인할 수도 없는 사람이고, 이렇게 글 쓰고, 그림 그리며, 일도 다니는데 차트도 봐야 한다니.. 못합니다. 약한 거에 굳이 힘 쏟고 싶지 않더라고요.
제가 삼성전자, 스타벅스 주식을 가장 오래 가지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8개월 정도를 가지고 있다 매도를 했고, 스타벅스는 작년 2020년 7월 달에 매수해서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도 중간에 매수한 게 있어서 현재 30.34% 수익률이네요. (외화 기준) 지금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경제권을 저에게 맡기겠다고 합니다. 하하.. 이제야 돈 관리 잘한다고 인정받았습니다. 참 오래 걸렸네요.
다음에는 제가 손절한 종목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이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요.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
영화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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