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나,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까지 고민하고, 고민하느라 실수는 적지만 느리다. 가끔 융통성 부족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의 방식도 다르다. 집 청소를 예를 들면 난 오늘 어디, 어디 청소해야 되는지 생각을 하고 움직인다면 남자친구는 보이는 거부터 치워버린다. 속도 면에서는 빠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청소를 안 하는? 못하는 부분이 생겼다.
이렇듯 각 성향마다 장단점이 있다. 왜 이렇게 느려? 꼼꼼함이 부족하다며 자책하거나 지적할 게 아니라 각 성향에 맞춘 포지션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난 생각이 참 많아서 끊임없이 생각을 남자친구에게 공유하고 어느 정도 계획이 잡히면 실행한다. 남자친구는 나보다 훨씬 빠른 실행자라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서로를 보완해 주며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우리는 성장하고 있었다. 이런 동료 만나기 참 힘들었다.
직장 생활에서 이 반대의 상황이 상사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콕 집어 다른 동료와 나를 비교하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경쟁을 부추기기도 했다. 비교 대상이 되어버린 그 동료와 친해지기는 어려웠다. 솔직한 마음으로 다 꼴 보기 싫었다.
이제 그 불편함은 없다. 상황을 참을 수 없고, 바꿀 수도 없다면 다른 길을 찾는 것도 방법이었다. 그 터질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감정소비는 뭐든 날 오래 못 가게 만들었으니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좋은 사람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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