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기 Sep 26. 2021

결혼, 둘만 좋아서 될 게 아니었다.

결혼 전 동거 강력 추천

내 이야기 잘 들어주고, 내 계획에 잘 맞춰주기도 하는 남자친구. 가끔 내가 이기적이지 않은가 싶을 때도 많을 정도다. 이 남자랑은 평생 함께해도 크게 싸우지도 않고 오손도손 잘 살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동거를 해보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음, 다시 말하면 며느리 노릇이라는 비스무리한 걸 지금부터 해야 했다.


아빠가 내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해준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결혼하면 부모가 더 생기는 거라고 보면 돼.



며느리란 뭘까?

조선시대 신부는 시부모를 친부모와 같이 섬겨야 하며, 출가외인(出嫁外人)으로 평생을 시집식구가 된다고 여겼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친부모와 같이 섬겨야 한다는데 쉽지가 않다. 엄마, 아빠와 나눴던 대화를 어머님, 아버님이랑 할 수 없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과의 성격과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도 달랐다. 지금까지 다르게 살아왔는데 맞추기 힘든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아니면 아닌 거고, 맞으면 맞는, 중간이 없는 나인지라 더 남자친구 부모님을 친부모님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번 명절 때나 생신 때도 가야 될 거 같아 가긴 했는데 매우 불편했다. 결혼도 안 했는데 가야 되나 싶다. 여기서 문득 '그럼 결혼을 하면 내 마음이 달라질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대답은 "아니. 딱히 바뀌진 않을 거 같은데.." 결혼 전 동거 해보길 잘한 거 같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신부 ' 라는 말이 있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잖아?

난 어느 집안의 여자라기보다 남자친구와 나의 관계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싶다. 과거 문화를 따르는 분들이 이 글을 보면 깜짝 놀라겠지?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이번 글은 안 보여줘야지..


우리들만의 세상 - 뚜기



작가의 이전글 본캐, 부캐 나의 진짜 모습은 뭘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