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기 Nov 17. 2021

책임감일까, 강박일까? 계획형 인간 혼동

<요약>

오빠에게 들은 말. "강박 좀 버려. 그거 병이야."

장난반, 진담반인 말이었지만,

난 이 강박을 덜어놓기엔 힘들 거 같다.


난 계획형 인간이다.


계획하고 이뤄내고, 또 계획하고 이뤄내고,

 과정 속에서 나는 나를 성장시켜왔다.

퇴사와 이직을 반복했던 이유도

나름의 내 계획에 비롯된 것.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 자체가 재밌다.​

얼마나 좋으면 체크리스트 메모지도 사서

리스트를 채우고 지워나가는 재미에 빠져있다.


어느 날 밤, 난 너무 찜찜했다.

바로 체크리스트 항목들을 다 못해서 말이다.


마저 하고 잘까?
마무리를 지어야 내 마음이 편할 거 같아.



오빠는 대답했다.

네가 계획한 걸 다 못한다고

세상이 망하는 거 아니야. 푹 자고 내일 해.


그렇지.

내가 체크리스트에 있는 거 다 못했다고

세상 안 망한다. 아는데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결국 작업실로 들어가 새벽 2시까지 업무를 했다.


​이거, 책임감일까 강박일까?

지금은 강박이라 생각한다.

이게 직장에서는 책임감으로 작용하겠지.


이런 나 자신이 좋다가도

가끔은 융통성 있는 사람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결혼, 둘만 좋아서 될 게 아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