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여행기는 2018년 6월 한국관광공사 의뢰로 다녀온 곡성 섬진강 둘레길 취재 여행기를 담았습니다.
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이 찾아왔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하는 여름, 더위를 식혀줄 물줄기와 어우러진 길을 따라 걷는 여행은 어떨까요? 바다와 다른 매력을 가진 조금 색다른 여행지. 영화 ‘곡성’으로 알려진 곡성에 있는 섬진강 둘레길입니다.
“곡성 섬진강 둘레길 여행하는 방법”
서울을 기준으로 KTX로 약 2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는 곡성. 역에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곡성 기차마을은 곡성 세계 장미축제의 영향으로 인해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곡성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습니다. 보통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꽃구경을 즐기고 둘레길 여행을 합니다. 곡성 세계 장미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구성된 곳을 놓칠 수 없어 기차마을을 먼저 돌아다녀 보기로 합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일대에 있는 철도 테마파크입니다. 장미 축제 가 열리는 장미마을 그리고 기차마을 말고도 옛날 실제로 운행한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복원하여 옛 곡성역(현재 기차마을)에서 침곡역을 거쳐 가정역까지 10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기차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5천 원인데 입장권 구매 시 입장권과 2천 원 상당의 곡성심청상품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권으로 곡성에 있는 마트나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곡성의 특산품은 멜론입니다. 저는 2천 원짜리 곡성심청상품권으로 멜론 바를 구입했는데 맛이 달고 좋습니다. 점심식사는 따로 먹진 않았는데 아침을 든든히 먹었던 터라 배가 덜 고팠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여름 걷기 여행의 준비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추천하는 준비물은 바로 “물”입니다. 제가 트래킹여행을 다닐 때마다 항상 준비하는 것 중 하나인데 실제로 해외 자유여행을 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배낭여행자들이 2L 생수병을 한 손에 들고 트래킹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여름 온도는 동남아 여름 온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물을 마시며 여행을 한다면 안 좋은 땀을 배출하는데 좋고 몸이 가뿐해집니다.
곡성역에서 섬진강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논을 바라보니 청량한 느낌마저 듭니다.
"침실습지에서 시작되는 섬진강 둘레길"
곡성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국가습지보호구역인 침실습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두 갈래길이 있습니다. 한 곳은 강을 건너는 다리로 향하는 길이고, 한 곳은 섬진강 둘레길은 자전거 안내판이 없어 다른 길로 갈 뻔했습니다. 중간에 안내판을 겨우 발견하고 나서야 이 길이 도보와 자전거가 통용되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제 슬슬 강을 따라 걸어가 볼까요?
섬진강 둘레길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섬진강변을 따라 곡성 기차마을에서 압록 마을까지 15km에 이르는 길입니다. 주로 자전거 국토종주길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알려진 길인데 이곳이 도보가 가능한 길이라는 사실을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강변 숲에는 소나무와 편백나무 그리고 상수리나무가 많이 심어져 여행하면서 몸에 좋은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여행자와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 모두 여행 중 꽃과 강을 보며 길을 걷거나 라이딩을 즐기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고 힘이 생깁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생각이 드는데 도시를 여행하는 것과 다른 트래킹 여행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개화시기에 여행을 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꽃이 거의 다 지는 시기라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귓가에 맴도는 강물소리에 집중하며 계속 둘레길을 걸어가 봅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어가니 원두막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원두막에서 쉬며 바라보는 섬진강의 모습은 제대로 된 힐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듭니다.
짧은 쉼을 마치고 다시 걷는 길.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강변에서 일을 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장소지만 누군가에게는 여행 가는 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입니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둘레길을 걷다 보면 홀로 아니면 동호회 단위로 자전거 라이딩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조금 어색한 기분도 드니 큰소리로 인사까지는 못하고 짧게 인사 한마디 하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엔 인사마저도 어색했는데 반대방향에서 동호회 단위로 오길래 가면서 짧은 인사 나누었습니다. 서로 웃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었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 그 길의 중간에 차가 지나갈 수 있는 작은 다리가 있었고 앞에 벤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긴 수염이 인상적인 할아버지가 계셔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공기가 좋고, 온도가 31도였는데 이것도 더운 날씨가 아니라는 이야기. 주변의 맛집은 매운탕집이 대부분이라는 이야기. 이곳도 요즘에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죠.
저는 어느 국내든지 아니면 해외든지 여행지에 가서 현지인들과 그리고 다른 여행자들과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서로 공감대를 찾을 수 있고 여러 이야기를 하며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평소에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여행을 갈 때 항상 개방적이고 외향적인 모습을 많이 표출하게 됩니다
"곡성 레일바이크의 도착지. 가정역(폐역)"
숲길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큰 다리. 지금은 폐역이 되어버린 가정역이 보입니다. 가정역은 현재 섬진강 레일바이크의 도착지점 그리고 곡성 기차마을에서 출발하는 관광용 증기기관차의 도착지점이기도 합니다. 가정역 제일 위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전경은 정말 좋습니다.
이곳은 레일바이크나 관광열차를 타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 섬진강 레일바이크에 대해 설명하자면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약 5.1km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요시간은 평균 3~40분 정도 걸립니다. 돌아올 때는 가정역에서 증기기관차를 타고 기차마을로 돌아가거나 침곡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구입했는데 매점 사장님의 지역 사랑이 남달랐습니다. 앞으로 발전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 가정역 앞에 놓인 다리는 일 년 뒤에 레이저쇼가 펼쳐질 수 있게 개발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여러 가지 곡성에 대한 이야기 등 남다른 지역사랑으로 인해 쉽게 가게를 나갈 수 없었죠. 그리고 다리를 건너도 목적지인 압록유원지를 갈 수 있는데 다리 건너 이어진 길이 그늘도 많고 길이 위험하지 않아 더욱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정보까지 들었습니다. 이 점 참고하며 다시 목적지까지 길을 걸어봅니다.
가정역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 잠시 반대편의 모습을 구경해봅니다. 위아래로 바라본 섬진강의 모습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의 여러 좋은 곳을 여행했지만 우리나라에도 정말 좋은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기에 앞으로는 많이 좋은 곳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다시 섬진강이 흐르는 길을 따라 압록역 그리고 압록 마을에 도착합니다. 압록 마을에 이르러서는 제대로 된 도로가 보이지 않아 길을 가는데 약간 애를 먹긴 했는데 그래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압록역은 폐역이지만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아니기에 출입할 수 없었고, 아래로 이어지는 압록 마을은 지붕이 작은 조형물로 만들어져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걸어가면 목적지인 압록유원지에 도착합니다.
압록 마을 아래 다리를 건너 목적지인 압록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압록유원지에는 이미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러 온 여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슬슬 해가 져가는 모습과 유원지의 평온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오랜만에 하는 걷기 여행. 섬진강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며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주변의 좋은 풍경을 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여행이지만 레일바이크 그리고 기차를 타며 또 강 주변을 걸으며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담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걷기 여행 코스 : 곡성 섬진강 둘레길
총 15km 걷기 여행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차마을 - 작은 침실 골(오지마을) – 침곡 기차역 – 가정 기차역 – 이정마을 - 압록유원지
총 소요 시간 : 20대 남자 기준 4~5시간 (두루 누비 사이트 기준 5시간) 조금씩 쉬면서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여행한다면 조금 시간의 여유를 두어 6시간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난이도 : 2~30대 남성 체력 기준 중 (초보자 기준)
출발점 가는 방법 : 곡성역에서 도보로 5분 곡성 기차마을로.
종료지점에서 터미널/기차역/출발점까지 가는 방법 : 종료 지점인 압록유원지에서는 곡성과 구례구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에 곡성역으로 돌아가는 방법과 구례구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리상 구례구 역이 조금 더 가깝고 버스는 두 방향 모두 45분의 배차간격이 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 곡성 기차마을, 섬진강을 배경으로
중간에 휴식 취하기 좋은 곳 : 섬진강 둘레길 중간중간 팔각정 그리고 강가에 벤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역에 카페가 있는데 섬진강 전망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입니다.
추천 여행 시기 : 섬진강 둘레길은 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길이기에 그늘이 적은 편이고 주변에 꽃과 나무가 많습니다. 개화 시기인 4~5월 그리고 선선하고 단풍이 물드는 9~10월이 여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누구랑 함께 가면 좋을까? 자전거 트래킹을 즐기는 지인들 그리고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 지인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면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주변 관광지 또는 맛집 : 출발지인 곡성역에서 5분 거리에 기차마을이 있습니다. 매년 5월 중순에 열리는 장미축제가 열리는 장소이자 소규모 어트랙션과 도깨비 테마파크가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그리고 섬진강 둘레길을 따라 이어진 칠곡역과 가정역은 레일바이크가 있어 가족 그리고 연인과 함께 섬진강 전경을 감상하며 레일바이크를 타기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