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vs걷기

by 뚱띵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달리기 또한 좋아한다. 달리기의 매력은 차오르는 호흡 속에서 명상을 하듯이 집중력 있게 향해가는 내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러너스하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도전하기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하기 전엔 반드시 몸 풀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반면 걷기는 여유롭다. 깊게 생각을 할 수 있다. 멈춰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산책 후 집으로 돌아올 때 정리된 나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의미 있는 문장 하나를 작은 수첩에 적어두고 강가를 걸으면서 또는 산길을 오르면서 그 의미를 음미하며 걷다 보면 세상이치를 하나씩 알아가는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내 삶이 확장되는 기분이 든다. 특히 자연 속에서 걷기를 추천한다. 소리길 둘레길, 해파랑길 등등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소박한 행복을 만나리라.


달리기는 여행지에서의 모닝 러닝을 추천하고 싶다. 낯선 곳에서 맞는 달콤한 햇살과 함께 달리다 보면 숨은 그림 찾듯이 좋은 경치 앞에서 사진도 찍고 걷기도 하다가 다시 달리면서 옆으로 흘러가는 경치도 감상하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이다.

2년 전 유럽 몇 개국을 간 일이 있었는데 그때 겪었던 모닝 러닝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스트리아의 영화 같은 하천을 따라 뛴 기억과 두세 집마다 하나씩 보였던 핼러윈데이 호박 장식이 있었던 독일 어느 마을, 또 길 잃을 뻔했던 체코 프라하의 새벽. 이런 추억들은 나만의 특별한 여행지로 기억되었다.


달리기와 걷기의 공통점은 발바닥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때로는 달리기처럼 강하고 빠르게, 때론 걷기처럼 부드럽고 여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