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一) 자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너에게
나는 매일같이 확인하고 추궁하는구나.
1년은 365일,
10번. 20번. 50번
심할 때는 100번.
어림잡아 50번이라 쳐도
1년이면 18,250번
10년이면 18만 2,500번.
결백했던 넌
얼마나 억울하고 섭섭했겠느냐.
어떤 날엔 너의 결백함을
확인하고 돌아가다가도
다시 와서 또 열 번을 더 헤아렸을 땐,
사실 실망했을 너를 볼 자신이 없었다.
헷갈리지 말자고 형광스티커를 붙여 놓고도
그 스티커를 10번, 20번 확인하는 나!
마치 헤어질뻔한 연인의 돌아섰던 마음을
붙잡는 듯하구나.
너그러이 나를 용서해 다오.
털어놓자면,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나를 못 믿어서였단다.
언제나 잠겨 있었던
가스 밸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