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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리 Nov 17. 2022

짠테크로 400만원대 생활비를 200만원대로 줄이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짠테크를 시작했습니다. 짠테크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고, 꾸준히 400만원대로 나오던 생활비를 200만원대로 줄였습니다. 사실 절약하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200만원 가량 줄일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 정도 절약하면 한 100만원 줄일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결과는 더 성공적이었거든요. 그만큼 생활비에서 200만원을 덜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만 단단히 먹고 그저 실천하면 됩니다.



날 것 그대로의 5개월치 생활비를 공개합니다. 맨얼굴로 외출한 듯 쑥스럽네요. 표를 보면 아시다시피, 생활비 중 가장 큰 부분은 식료품입니다. 5개월 중 단 한 달도 빠짐없이 식료품비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아무래도 4인 가족인 만큼 식료품과 생활용품의 비중이 큽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에 평일에 몇 시간씩 근무해주는 시터 선생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의외로 높아서 깜짝 놀랐던 것은 택시비였습니다. 남편이 출퇴근 때 택시를 자주 탔는데, 야금야금 모인 택시비가 한 달 치로 모이면 꽤나 컸습니다.





설렁설렁이 몸에 베였었기에, 6년 간 우리 가족이 얼마를 쓰는지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결혼 6년 만에 처음으로 카드 명세서를 살폈습니다. 7월의 카드 명세서와 계좌이체내역을 쭉 뽑아서 7월에 쓴 모든 금액을 결산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위의 표와 같이 45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세상에, 우리가 450만원이나 쓰고 있었다고? 설마... 7월만 많이 나온 거겠지'

믿을 수 없어서 6월 카드명세서와 계좌이체내역도 뽑아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430만원 썼습니다. 다시금 믿을 수 없어서 4월과 5월의 지출도 결산했습니다. 표에는 생략되었지만 4월과 5월에도 400만원 이상 썼더군요. 줄줄 새 나가는 현금을 눈으로 확인하고 충격받았습니다. 짠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깨달았죠.



짠테크를 시작한 8월에는 400만원대의 지출을 300만원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8월 마지막 날 결산을 해보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짠테크 가즈아~!'를 외칩니다. 9월은 더욱 졸라매서 총지출이 250만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9월에 식료품비가 거의 절반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비결은 추석이었습니다. 추석 때 양가에서 먹을 것을 많이 받아와서 장을 볼 필요가 별로 없었거든요. 사실 식료품비 아낄 생각에 더 열심히 챙겨 온 것도 있습니다. 10월에는 지출 규모가 조금 커졌네요. 10월에 늘어난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은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갔던 것, 회사 동료들의 경조사 비용이 있었습니다. 식료품비도 전월 대비 다소 늘었습니다.



짠테크 시작 전에는 아이가 둘인 4인 가족이어서 아낀다고 얼마나 아낄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바쁜 맞벌이 가정이어서 아끼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맞벌이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필연적으로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돈을 지불하게 되거든요. 이렇듯 맞벌이에 4인 가족이라는 것은 짠테크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핸디캡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벌이 4인 가족이 생활비를 큰 폭으로 아낄 수 있었던 비결을 차례차례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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