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리 Feb 01. 2023

직장생활하며 독같은 사람을 피할 수 있을까?

활자중독이라 매일 같이 신문을 읽습니다. 종이신문 보면 옛날 사람이라던데, 저 옛날사람인가 봅니다. 종이신문은 모바일 뉴스에서는 그냥 엄지손가락 '쓱~'으로 지나갔을 기사들의 표제라도 읽게 되니 좋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한 부수에 모두 담겨 있으니 다양한 지식과 트렌드를 흡수하기 좋지요. 이보다 더 효율적으로 세상을 읽는 방법이 있을까요?



오늘 신문에서 인상적인 기사를 보고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령자 115세 모레라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표제보고 피식 웃음이 나는 동시에 슬펐는데요. 모레라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독같은 사람을 피하는 것'



아, 슬퍼졌습니다. 독같은 사람을 피할 수 없어 슬픈 것이 직장인의 현생이니까요. 모레라 할머니도 K직장인으로 살아가셨다면 독같은 사람은 피하지 못했겠지요.

(기사 내용을 보면 젊은 시절 의사인 남편을 도와 간호사로 일하신 적이 있답니다. 간호사도 꽤나 스트레스받는 직업인 것으로 아는데, 대단한 모레라 할머니입니다.)



그 와중 모레라 할머니의 말씀이 참 위로처럼 다가옵니다.

"장수 비결은 규칙적인 일상과 가족,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교감입니다. 걱정도 후회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독 같은 사람과 떨어져 지내세요."

주변의 소중한 사람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과도한 걱정과 후회로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는 것, 마음에 새겨 봅니다. 독같은 사람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직장에 매여 살아가는 지금은 바로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도 업무 상 통화하는데 화가 났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유관부서 실무자가 어찌나 말을 중간에 뚝뚝 끊어 먹고, 말투에 귀찮음이 묻어나던지요. 아무리 바빠도 업무상 전화를 받을 때에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이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일하면서 남의 기분을 좋게 해 줄 필요는 없지만, 굳이 남의 기분을 나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내가 대접받고 싶은 것처럼 남을 대접하라."

직장에서 여러 인간관계를 겪으며 되뇌곤 하는 문구입니다. 까칠하게 소문난 사람도 제가 먼저 공손하게 대하면, 한 풀 꺾고 저를 공손하게 대해주더라고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하) 직장생활을 하면서 독 같은 사람을 아예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남에게 독처럼 대하지 않는다면, 남들도 나에게 독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리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져 봅니다. (피할 수 없다면, 확률이라도 줄여 보렵니다.)






작가의 이전글 퇴사해야 끝날까? 지긋지긋한 직업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