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잦은 성취감 얻기
12월에 진짜 이생각 많이 했어요...
진짜 징하게 아프네요. 독감 앓고 회복하는데 11월 한 달을 쏟았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회복된 거 같지도 않습니다..) 12월 초에는 위경련, 중순부터는 또 다른 감기로 너무너무 힘든 하루를 앓았습니다. 그 와중에 야근은 야근대로 하고 몸과 정신 모두 피폐 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11월 회고와 비슷하게 기본적인 루틴만 반복하고 특별히 다른 공부나 이런 것들은 엄두도 못 낸 것 같아요. 그래서, 슬픈 연말이었습니다.
개발원 동기와 10월부터 진행했던 코딩테스트는 12월까지 이어졌습니다. 12월 말에 한주 가량 쉬고 1월부터는 기존 노션에서 정리하는 방식에서 깃허브에 프로젝트를 서로 공유하고 그 기록을 잔디에도 남기기로 했어요.
제가 얼마 전에 제 트위터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에 대해서 짧게 해 보려고요. 알고리즘은 제가 가장 취약하게 생각하던 분야였고 그래서 잘하고 싶었던 분야 중에 하나인데요. 처음엔 진짜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프로그래밍 처음 접하던 제 모습 같았어요. 근데 그냥 몰라도 해보고, 너무 모르면 찾아보고 하면서 그냥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하니까 어느 순간 점점 풀리더라고요. (그렇다고 빨리, 정확하게 푸는 건 아니었음.) 맨 처음엔 속도개선은커녕 푸는 것도 어려웠는데 가면 갈수록 속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서 속도 개선에 대한 고민도 해보게 되었어요. 이때 좀 많이 기뻤어요! 여전히 남들에 비해 미미한 실력이지만 이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신감을 얻었고 또 재밌었어요. 다음 달에는 이런 작은 변화들을 조금씩 더 자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속한 프로젝트는 총 3년짜리 프로젝트였는데요. 저는 프로젝트 1년 차 말쯤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올해 12월을 끝으로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모종의 이유로 팀을 이동하거나 퇴사한 팀원들이 많았지만 저는 이 팀에서 최장기간 퇴사하지 않고 '버틴' 유일한 팀원이 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버티는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2년 넘게 버틴 제 자신에게 한번쯤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11월 12월 후반기로 갈수록 많이 아프고 많이 바쁘고 많이 힘들었던 일들이 많아서 제 스스로 동기부여나 힘을 줄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게 '새로운 노트 쓰기'인데요. 노트의 제목은 일명 '드림노트'. 노트 이름 그대로 제 꿈을 적는 공간이에요. 그 꿈은 개발자로 써일 수도, 제 인생의 목표일 수도 있는데요. 드림노트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에 내용을 보여드릴 순 없고 제가 정한 드림노트의 규칙을 몇 가지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부정적인 표현은 작성하지 않는다.
꿈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작성할 때 이루어질 미래만 상상하며 그린다. 꿈은 꿈일 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꿈은 꿈에서 남지 않고 실천할 수 있게끔 노력한다.
이뤄지지 않아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그때 그 선택은 늘 그때 최선이었다.
자주 읽고 자수 구체화 한다.
대충 요런 규칙들로 이뤄진 노트입니다. 생각보다 쓰는 재미가 있고 읽을 때마다 힘이 나요. 앞으로 쭉 써보려고 합니다.
영어공부는 틈날 때마다 하고 있고, 12월의 작가는 제인에어를 썼던 샬롯 브론테였습니다. 얼마 전 민음사의 새로운 일력을 구매했어요, 내년에도 필사는 현재진행 중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