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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뚜아니 Feb 26. 2021

#16 자동차보험과 치킨의 운명적 만남.

내 개인정보 값은 치킨 몇마리?

매년 이맘때쯤이면 되면 문자가 온다.

‘띵동’ ‘고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띵동’ ‘고객님의 자동차보험이 만료예정입니다. 갱신 요청드립니다.’

그렇다 매년 돌아오는건 생일축하문자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보험료 갱신 문자도 있다.


자동차는 정말 돈먹는 기계다. 물론 차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에게는 돈을 벌어다주지만 일반용도로 사용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돈이 나가는 일만 있다. 탈때마다 돈이 나가는 신기한 기계이다. 기름값이며 유지비용 등 적지않은 비용에 눈물이 난다. 그렇다고 안타기는 아깝고 없으면 불편하다. 아무튼 생일쯤 가입을 했더니 매년 공교롭게도 생일축하 문자와 같이 찾아오는 자동차보험 갱신 문자로 얘기를 꺼내보려 한다.


나에게 있어 보험이란 늘 엄마 친구 아니면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가입을 하는 그런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나가는 지출을 꼼꼼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로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는 역시나 모든 생활의 꿀팁, 정보가 있다. ‘과도한 보험금 줄이는 법’, ‘보험사기 안당하는법’ 등 보험에 대한 정보글들이 많았다.


그날로 내가 가입은 보험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과한건 빼고 필수인건 넣고 요새는 이런작업을 보험다이어트라고 불려진다. 보험의 ‘보’자도 모르는 내가 건드리려니 처음부터 엄두도 나지 않았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보험의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돈이 많으면 이런 고생을 안할텐데 라는 생각이 늘 들었고 스트레스로 보험 다이어트외에 나도 다이어트가 되는느낌이었다.


그렇게 각종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받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끝에 나름 보험다이어트를 완성했었다. 하기는 해야지 하면서 귀찮아서 안했는데, 해보고 나니 뿌듯했다. 다른 굵직한 보험들은 한번들어놓으면 쭈욱 가지만 그 중에 자동차 보험은 매년 갱신해야하는 재밌는 보험이다. 매년 갱신을 할때면 보험사에서 늘 연락이 온다. 기존 보험사에서 갱신을 하면 카드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을 소개하거나, 다른 보험사에서 보험비 계산만 해도 작은 선물을 준다. 그 작은선물은 여러용도로 쓸수있는 포인트이다.


그냥 무작정 기존 보험사에서 갱신을 하면 카드할인만 받지만 다른 보험사에 보험료 계산을 하면 적게는 치킨 2~3마리 정도 먹을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물건 살때도 최저가로 발품팔아서 사는 판에 보험료도 같은 보장에 싸게 하면 좋지 않은가.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5~6개  보험회사의 보험료 계산을 하면 된다. 제일 싼 보험회사에서 카드할인받고 결제를 하면 끝이난다. 받은 포인트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도되고 치킨을 사먹으면 된다. 카드할인도 받고 포인트도 받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보고 뽕도따고’ 1석2조 아니겠는가.


늘 대가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보험료 계산에 입력한 내 개인정보는 고스란히 마케팅 회사로 넘어간다. 며칠동안은 모르는 전화가 온다. 개인정보를 팔아서 치킨을 먹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전화로 받는다. 이미 내 개인정보는 여기저기 다 팔려있다고 생각한다. 전화가 오면 대부분 안받으면 된다. 가끔 모르고 받았을때는 정중히 거절한다. 스트레스 받으면 또 치킨 시켜먹으면 된다. 그런데 경험해본 바로는 기존 보험회사로 갱신해도 어차피 광고전화는 오니 치킨값 벌고 전화받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

'고객님, 좋은 땅 있어서 소개해드릴려구요.'

땅 살 돈은 없는데...가뜩이나 일하는데 전화와서 우울하게 만든다.

기분이 저기압일땐 '고기'압으로 가야지. 닭고기!

오늘 저녁은 치킨이나 뜯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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