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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un 18. 2020

다이어트 반 습관 성형 반, 2개월차 일기

와 어느새 두 달! 먹을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운동을 억지로라도 매일 한지 두 달이 지났다. 

이번 달은 슬슬 일반식을 집어넣으면서 지속가능성을 염두한 달이었다. 아무래도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고 외식이 잦아질 수밖에 없어 시작한 새 전략이었다. 그렇게 실천하게 된 결론은...

- 일반식+건강 식단 적절히 섞기

- 외식 후 최소한 이틀의 여유 주기

- 출근하는 날은 계단을, 안 하는 날은 그대로 공복 유산소

- 나눠서 하던 운동을 모아서

- 일상생활 속에서 최대한 움직이기


이에 따른 한 달 동안 느낀 점.


안 그래도 아침형 인간인데 더욱더 아침형으로

주변 지인들과는 달리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느니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자는 주의다. 새벽같이 일어나는 것은 할 수 있어도 늦게 자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밤이 되면 잠을 자야지!

그래도 출근할 때는 6시 30분에 일어나더라도 주말에는 8시까지는 잠을 잤다 (그런데도 주말에 일어나면 아직 일어난 친구들이 없더라) 그런데 그 시간이 더 짧아졌다. 

공복에 집 근처 공원을 한 시간 동안 두 바퀴를 돌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오전에 약속이 있으면 운동시간까지 감안해서 일찍 눈을 떠야 해 알람을 맞추던 것이 습관이 되려는지 출근하지 않는 날에도 6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심지어 출근하는 날에도 알람보다 더 일찍 눈이 떠져 졸지에 아침 스트레칭 시간까지 생기더라는.

아침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점은 그 새벽 같은 아침에도 운동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다. 조깅 혹은 달리기로 하루를 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나 빼고 다 열심히 사나 봐....

어쩌면 그분들의 모습이 매일 아침 나를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 광경을 본 이상 아침 운동을 미루고 다시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이제 샐러드를 먹어도 충분해

위가 줄긴 한 건지 채소가 더 맛있어진 건지 이제는 샐러드만 먹거나 요구르트에 과일만 먹어도 충분한 한 끼 식사로 느껴진다. 

특히 출근한 이후로는 움직이는 시간이 출퇴근 시간 외에는 없다 보니 아침은 무조건 식단을 생각해서 먹고 있다. 양상추 샐러드를 먹거나 저지방 플레인 요구르트에 견과류를 넣어 과일이랑 먹거나. 이전 같았으면 당연히 점심시간 전부터 꼬르륵- 소리에 민망해졌을 텐데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 위가 충분했다고 인식하는 모양이다.

퇴근할 때는 본래 식사는 안 하고 간단하지만 살찌는 군것질을 했는데 지난달에 집에 있으면서 조절한 효과가 있어서인지 올리브영에서 달콩 두유를 하나 집어 드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굶을 수 있으면 굶고.

예전에 낙산사 스님이 그러셨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입 안에 음식을 넣는 것은 죄악이라고. 요즘은 그런 죄는 짓지 않아 다행이다. 악마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어!


바쁜 사람인 척

집에서도 밖에서도 움직임이 많아졌다. 최대한 가만히 앉아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집안일은 찾아서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분리수거를 두 번 나가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다거나 온 집안 물건을 정리한다던가. 일부러 찾으려고 하면 은근히 움직일 구실이 많다.

출근길 지하철역도 계단으로 다니고 있다. 역이 깊은 덕분에(?) 아침마다 헥헥대며 자연스레 운동이 된다. 처음에는 아무도 안 올라가는 계단을 혼자 올라가고 있으니 더 힘든 것 같았는데 이제는 마이웨이. 아침마다 5층 정도의 계단을 매일 오르는 덕분인지 출근하는 날은 공복 유산소 운동을 안 해서 체중이 늘 법도 한데 안 찌더라. 휴! 다행쓰!


지금 나는 이 정도 속도로 먹고 있다

본래 먹는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거의 웬만한 남성분들 속도만큼이나 빨랐는데 아직 천천히 먹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간중간 '아 나는 다른 사람들은 이 만큼 나는 이 만큼 남았구나' 생각을 하면서 먹는다. 

이게 변화인 이유가 예전에는 생각하면서 먹어야지-해도 막상 수저를 들면 음식에 눈이 멀어 깜빡했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빨리 먹게 되고 항상 헤비하게 식사가 끝났다. 결코 내 건강에 도움이 1도 되지 않는 흐름이어서 고치고 싶었는데 천천히 먹는 것에 조금 더 예민해지자 생각하는 빈도수가 늘었다.


1.5L 정도는 무난하네

하루에 물을 3컵도 안 마시던 물 부족 인간이 지금은 1.5L는 하루를 꽉 채워 무난히 먹는다. 지난달에는 억지로 마셨는데 이번 달은 목말라서 먹는 순간이 많아졌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야외에서는 덥다 보니 탄산수로 대체하기도. 탄산수 이 맛있는 게 0kcal라 어찌 난 다행인지!


아직 2개월 차라 그런지 건강해졌다는 신호는 잘 못 느끼겠다. 여전히 매일 해도 힘든 운동과 가끔 생각나는 매운 음식, 배달음식 파티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전하다. 심지어 정체기도 한 번 왔었고. 힘들다면 힘들었던 한 달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남들이 더 알아준 것 같다. 살 많이 빠졌다는 소리를 유독 자주 들었던 6월이다. 응원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무슨 의미였든 계속 지속하게 해 준 분들이니 응원이라고 받아들일만하다. 그렇게 2개월 차에는 한 달 동안 총 2.6kg으로 마무리! (프로젝트 시작 후 총 -5.4kg)

다음 달에도 이 일기를 쓸 수 있기를...!


※ 1개월차 일기도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travelys/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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