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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ul 19. 2020

다이어트 반 습관 성형 반, 3개월 차 일기

와 3개월 차라니!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한 달이나 할까'했던 다이어트. 하기 싫은 것은 죽어도 하기 싫은 단호박 같은 성격상 이 프로젝트를 삼 개월까지 내다보지 못했다. 

어떻게 벼텨냈냐고 묻는다면 뭐라 짧게 규정하기는 어렵고 운동할 때는 울며 겨자 먹기로 죽상을 하고 앉았다가 엎드렸다가 뛰었고 먹을 때는 재료의 열량을 줄이고 양을 많이 먹은 것이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작년 여름 대비 10.5kg을 감량했고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하니 짧은 답이 돌아왔다.

'독하다 진짜'


어쨌든 나는 1차 목표를 이루고 최종 목표를 향해 어젯밤에도 앉았다가 엎드렸다가 뛰었다. 이제 너무 멀리 와서 포기도 못하거든. 울더라도 해야 한다. 

아, 혹시 포기하기 아까운 마음이 여기까지 나를 끌어낸 건가?


폭식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3개월 차에 돌입하고 일반식의 비중을 높이면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식탐의 위험. 좀 줄었나-했더니 줄어든 것이 아니라 억제하고 있던 거였나 보다. 반찬 가짓수가 늘어나고 가끔 밀가루를 먹게 되면서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와구와구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예를 들면, 뷔페가 가고 싶다거나 무조건 그릇을 다 비워야 한다거나. 

특히 회사에 출근하게 되다 보니 점심은 무조건 외식을 하는데 이때 기존에 줄여놨던 양 이상으로 먹는 경우가 많더라. 무조건 내가 돈 주고 사 먹는 음식은 다 비워야 한다는 후회할 신념으로 열심히 먹는 바람에 저녁에 호되게 고생한 날이 많았다.

이제 폭식을 하면 어떻게 해야 되돌릴 수 있는지 알지만, 무슨 바람인지 부쩍 외식이 많아져 그 룰을 실행에 옮기는 것도 난관이 많았다. 

삼 개월 차에 1.9kg밖에 감량하지 못한 가장 큰 폐인이다.


1일 1탄산수

회사 출퇴근길에 물을 안 마시니 하루에 1.5L를 못 마시길래 편의점에서 탄산수를 사들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칼로리도 없고 심지어 탄산이라 시원하기까지 하니 금방 중독됐고 마침 탄산수 한 박스를 주는 이벤트에 당첨돼 집에서 매일 한 병씩 들고 나오게 됐다. (현재는 2병 남음)

지하철역 계단은 무조건 걷고 있는데 종로3가역은 또 왜 이렇게 깊은지. 얼추 계산해보니 아파트 5층 정도의 계단이더라. 아침부터 헥헥대며 계단을 올라가면 여는 탄산수. 그때 마시는 탄산수가 제일 맛있다. 종로3가역 5번 출구가 탄산수 맛집입니다~!


기초대사량이 늘었구나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기초대사량이 늘어 같은 힘을 써도 덜 힘들고 기존에 먹던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 두 달간 체감한 적은 없었다. 뭐라도 먹으면 무조건 체중이 올라가길래. 여전히 운동이 힘들길래.

그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주일 전쯤부터다.

여느 때와 같이 저녁식사 후 빨리 걷기를 하고 있는데 '좀 뛰어도 되겠는데?'싶어 뛰기 시작했다. 집에서 홈트를 하고 바로 나오기 때문에 뛰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어보니 심장이 빨리 뛸 뿐 다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 몸이 운동에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물론 여전히 고강도 운동은 징징댄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4개월 차에는 일반식도 스스로 양을 조절할 수 있게 습관으로 길들이는 것을 해보려 한다. 어쨌든 점차 일반식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일반식이 비중이 높은 식단일수록 나중에 요요가 안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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