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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ul 31. 2020

단톡방 이름에서 찾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준

자신의 경계가 명확한 INFJ

최근 유튜브에서 INFJ가 인간관계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말하는 영상을 봤다. mbti가 INFJ인 사람은 인간관계를 대할 떄 자신만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들어오는 사람만을 친구로 생각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일찍이 선을 긋고 다시 그 사람과 잘 해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편이라는 것이었다. INFJ인 내가 듣기에 세계 표현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상대방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기준이 확실한 편이기는 한 것 같다.


[나는 인간관계를 대할 때 나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이래]

[그럼 너가 생각하는 너만의 기준은 뭔데?]

[그건 모르겠네]


친구에게 그 영상을 보여주니 답으로 온 질문. 말해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몰랐다. 

나는 왜 친구들을 친구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을까?


그 질문에서 찾은 유일한 답은 메신저 단톡방 이름에 있었다. 10대부터 함께한 동네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 이름을 '열심히 사는 존재들'이라고 쓴지가 4년쯤 됐다. 물론 셀프 칭찬에 약한 겸손한 친구들은 다들 부정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고 각자의 짐을 책임감있게 짊어지는 사람들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언제나 그런 사람을 존경해왔고 본보기로 삼아왔다. 초등학생 때는 반 1등을 놏치지 않을 만큼 성실하고 착하기까지 한 친구를 존경해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성장하기 위해서 일부러 자신을 어려움에 빠뜨린다는 유튜버를 보고는 덜컥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했다. 쭉 타인으로부터 영감과 자극을 받는 삶을 살아온 나였다. 

낯은 가리지만 대외활동도 하고 소모임도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도 새로운 사람을 만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어떤 노력을 하고 생각을 안고 사는지 궁금해서다. 다양한 직업과 환경 속에서 살기 때문에 대체로 나는 경험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 것들을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이런 모임에 있다 나오면 항상 같은 생각을 한다.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내가 지금만큼이라도 열심히 사는 이유는 다 열심히 사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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