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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Oct 26. 2020

내가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두 가지 방법

모든 것은 '태도'에 있었다

2020년이 곧 연말이라는 사실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아쉬운 사실일 것이다. 계획이 무산되는 것은 둘째치고 기존에 하고 있는 것조차 제대로 완수하기 힘든 올해다. 나 역시 큰 변수에 빠졌고 그 변수는 현재도 미래도 죄다 바꿔버렸다. 그래서 더 무서운 연말 아니겠는가. 심지어 나는 내년에 아홉수에 돌입한다. 그리고 곧 앞자리가 바뀔 것이다.(연말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다가오는 연말에 기분이 싱숭생숭해져 지나온 20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스로도 일명 '도른자'가 아닐까 싶을 만큼 미션을 하나하나 도장 깨는 시간들이다. 이는 함께 그 시간을 지나 온 지인들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지인들은 매번 나를 '밖수니' 혹은 '우리 중 제일 바빠'라는 말로 표현한다. 신기하다고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적극적으로 사냐고 묻기도 한다. 그 과정이나 이유까지는 진득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 이 글을 쓰며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유는 모두 태도에 있었다.




주위에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크게 감동받고 배운다

모든 사람이 그런 줄 알았는데 지인들한테 말하면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거기까지지.'란다. 하루 종일 그 사람을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거나 깨달음이 없단다. 이때 '열심히 사는 것'이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관 중 하나라서 그렇지 누구나 그 순간을 배움의 기회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에도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굳이 바쁨을 자처하는 분을 만났다. 이런 분들의 특징이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할 때 굉장히 적극적이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모습이다. 말할 때의 표정도 굉장히 상기되어있다. 그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들으면 나도 덩달아 바빠지고 싶다. 잠을 더 줄여보고 싶고 도전할 새로운 일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전염된 열정을 저녁에 일기로 기록한다. 다시 떠오른 초심을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게 생각나는 문장 그대로 적는다. 그리고 그 과정 끝에 새로운 일을 하나 벌리거나 도전하고 있는 것을 좀 더 하고 잔다.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의 나는 몇 걸음 더 걸은 사람이 된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것이 사람은 끼리끼리라고 그들의 곁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렇게 나와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가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를 확립한다.

실제로 내가 블로그를 거의 10년 가까이 운영할 수 있던 것도 지금의 근무 경력을 가진 것도 모두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사람들 덕분이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절대 올 수 없다. 확신한다. 나는 충격받지 않고서도 자발적으로 여러 일을 벌일 만큼 선천적인 모험가가 아님을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작은 성취감이 쌓여 도전하는 습관을 만든다.

누군가 '어쩜 그렇게 매번 잘 도전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냐'라고 이유를 물을 때 항상 답은 같다. 여기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매번 잘 도전하는 편인데 어떻게 그러는지, 두 번째는 긍정적인 비결이 무엇인지.

우선, 잘 도전하는 편인 이유는 주변에 열심히 사는 지인들 중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서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신 덕분이다. 운 좋게 20대 초반 때부터 인생 선배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았는데 거의 모든 분들이 같은 의미의 말을 꺼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 아끼지 마. 실패해도 가장 리스크가 적은 나이고 앞뒤 안 쟤고 시작하기에 가장 책임감이 적은 때야.'

처음에는 당연히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일단 어른 말 잘 듣는 어린이처럼 실행했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중간에 '이건 아니었구나' 생각할지언정 일단 들이받는다. 그 뒤에 벌어지는 고생이나 손해는 그야말로 '그 뒤'의 문제다. 실제로 실패한 경험도 아쉬운 순간도 더러 있지만 그게 인생을 망하게 했거나 영원히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별 거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마음으로 단순하게 판단해서 도전을 하다 보면 경우의 수가 늘어 성공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난다. 그렇게 점차 성취감을 쌓았고 도전하는 재미에 빠졌다.

긍정적인 성격은 이와 연결된다. 어떤 시도 끝에 성공을 일구어내면 '나도 하면 되는구나!'를 흠뻑 체감한다. 한라산 정상에 올랐을 때나 혼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 5년 넘게 운영한 블로그가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되었을 때가 예시인데 그때의 기분은 정말 경험하지 않으면 온전히 다 알 수 없다. '감격'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 이상으로 벅차고 눈물 날 것 같은 감정이다. 나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것을 해냈을 때의 기쁨은 어떤 단어가 등장해도 100% 그 감정을 담지 못할 것 같다. 그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빈도 수가 많아지면 결국에는 다 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 자리 잡게 된다.




살아가는 방법이 두 가지라고 가정한다면 하나는 주어진 것만 누리면서 현재를 평온하게 사는 것이고, 하나는 피곤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미래를 위해 한계를 깨고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나는 후자를 택했고 그 선택으로 20대의 80%를 다 채워간다. 반도 못 채울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언제나 나는 나를 과소평가한다. 항상 그랬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새로운 무언가를 공부할 때 여행을 준비할 때도 매번 '에이-그 정도는 못하지' 혹은 '가서 국제미아 되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단 한 번도 현실이 된 적은 없었다. 다 이루다 못해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간이 얼마나 걸리냐의 문제지 다 해내는 사람이다. 이 결론에 확신이 생긴 뒤로는 거침없이 시도하고 노력하고 있다. 리스크가 커지는 나이가 되어도 책임감이 깊어진 나이가 되어도 이 태도는 계속 가져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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