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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Nov 27. 2020

논커피 처돌이가 추천하는 연남&연희동 논커피 카페3

논커피와 디저트가 맛있는 서울 연남&연희동 카페 추천!

카페를 좋아하지만, 커피는 못 마신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커피를 마시길래 몇 번이고 도전했지만,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두근 숨 넘어갈 것처럼 뛰고 머리가 아파서 관두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카페를 안 갈 수는 없지! 친절하게도 카페에서는 보통 커피만 판매하지 않는다. 차, 스무디, 에이드 등 커피를 제외해도 카페를 갈 이유가 되는 메뉴들이 차고 넘친다. 

그렇게 카페를 가는 횟수에 비례해 마셔본 논커피 종류도 많아졌고 비로소 자칭 ‘논커피 처돌이’가 될 수 있었다. 그중 ‘와 여긴 찐이야!’라고 생각했던 논커피 맛집들은 모두 연남동 혹은 근처 연희동에 있었다. 논커피만 수년간 마셔온 카페 덕후가 추천하는 연남&연희동 논커피 카페 세 곳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스탬프커피

연남동에서도 유독 카페가 빼곡하게 들어선 거리에 위치한 스탬프커피. 연남동에 들어선 일명‘콩다방’이라 불리는 베트남에서 온 인기 카페 근처에 있다. 스탬프커피는 베이커리 카페로 파운드케이크, 스콘, 크로와상 등 열 가지도 넘는 빵과 함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음료 종류도 빵만큼이나 많다. 스탬프커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탬프 커피’부터 웨딩 임페리얼티, 레몬 머틀티 등의 티, 체리/복숭아 에이드, 초코라떼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말차 클라우드’. 말차 라떼 위에 부드럽고 하얀 크림이 얹어진 논 커피 메뉴로 비주얼이 언뜻 크림 생맥주 같기도 하다.

여느 카페에도 많이 파는 말차 라테인데도 추천하는 이유는 세 가지. 말차의 진함이 단연 1등이라는 점과 위에 얹어진 크림 폼, 달지 않은 맛 때문이다.

녹차와 말차 모두 가장 좋아하는 티(tea) 중 하나라 카페에서도 티 혹은 그 외 논커피 메뉴로 많이 마시는 편이다. 스탬프커피의 말차 클라우드는 마셔본 말차 라테 중 가장 진한 맛이었다. 처음 마셔보고 ‘우와’를 육성으로 내뱉음과 동시에 머릿속에 그 맛이 기억되었을 정도로 말차 클라우드는 재구매의사가 있는 메뉴였다. (실제로 재방문해서 두 번째 말차 클라우드를 마실 수 있었다.) 

그 진한 말차 라테 위에 내려앉은 크림 폼은 폼이 굉장히 곱고 쫀득쫀득한 편이라 라테와 함께 먹으면 바로 사르르 식감 없이 녹아든다. 

전반적으로 음료가 달지 않은 점도 말차 클라우드의 매력이다. 논커피 메뉴는 커피보다 무게감이 있는 경우가 많아 후식으로 마시기에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는데 말차 클라우드는 예외다.    


푸어링아웃

연남동에서 도보로 산책하듯 갈 수 있는 연희동에 위치한 푸어링아웃은 공간부터 특색 있는 카페다. 연희동의 주택이 줄지어있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반지하 카페로 처음 찾아간다면 ‘여기 맞나?’싶을 수도 있다. 실제로 처음 갔을 때 내부까지 어둡고 문도 닫혀있어 안에 들어가기까지 가게 앞에서 30초가 소요됐다. 푸어링아웃은 여느 카페보다 조도가 낮은 차분한 매력의 카페다. 큰 앰프에서 나오는 큰 음량의 음악이 어두운 카페 공간을 가득 채우는데 카페에서 이렇게까지 음악을 집중해서 들은 적은 처음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공간부터 예사롭지 않은 푸어링아웃은 논커피 메뉴 또한 특별하다. ‘제주개역’이라는 메뉴라 그 주인공이다. ‘제주개역’은 제주 지역의 볶은 보리를 갈아서 만든 여름철 음료를 말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논커피 덕후로써 안 마실 수가 없는 음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 없이 선택했다. 

네모난 트레이에 얼음컵과 나란히 등장한 제주개역은 겉으로 보기에는 미숫가루와 흡사하다. 곡물을 두유와 함께 곱게 갈아 꾸덕하게 만든 그 미숫가루 말이다. 실제로 숟가락으로 한 스푼 뜨니 영락없는 미숫가루다.

음료가 나올 때 씨앗이 따로 나오는데 그 씨앗을 제주개역을 마시면서 조금씩 첨가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 된다. 꼬숩꼬숩 할머니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음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임이 확실하다. 어떤 카페에서도 이렇게 고소한 음료를 마셔본 적이 없다.

심지어 이색 메뉴 아닌가. 제주도를 가더라도 제주개역은 먹기 쉽지 않을 테니. 그 카페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푸어링아웃은 정답이다.

혹시 배고픈 상태로 푸어링아웃을 방문했다면 제주 개역에 토스트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무설탕 블루베리잼과 크림치즈가 발라져 나오는데 그 맛 또한 제주개역만큼이나 인상적인 맛이기 때문이다.      


오랑지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10분 내에 도착하는 카페 오랑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키덜트가 아닐까-생각될 정도로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곳곳에 보이는 귀여운 카페다. 그런데 공간에서 느껴지는 귀여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음료는 훨씬 더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오랑지에서는 어릴 적 먹어본 것 같은 달달한 맛의 소다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오랑지에는 여러 소다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 ‘멜론 크림 소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멜론 크림 소다는 메뉴 이름 그대로 멜론 맛의 소다 음료다. 외관상 특이한 점은 연둣빛 소다 위에 얹어진 둥근 ‘바닐라 아이스크림‘. 단단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음료와 함께 주는 단단한 스푼으로 떠먹으며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크림도 먹고 음료도 먹는 일석이조 메뉴이자 맛도 잘 어울리는 완벽한 짝꿍!  

감동받은 점은 아이스크림을 편하게 떠먹을 수 있도록 얼음을 큰 덩어리로 넣었다는 점이다. 음료 위에 둥둥 떠 있으면 먹다가 빨리 녹거나 음료 속으로 들어갔을 텐데 큰 얼음 위에 안정적으로 얹어져 있어 아이스크림을 끝까지 맛있게 떠먹을 수 있었다. 이런 센스를 레시피에 넣은 카페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랑지에는 소다 외에도 곰돌이 모양의 패키지에 담긴 밀크티와 딸기맛과 초코맛이 모두 느껴지는 신기한 ’아이스핑키초코‘가 있으니 귀여운 비주얼의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오랑지는 필수 코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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