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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Nov 28. 2020

빵수니들 여기여기 붙어라! 빵 종류별 맛집6

여기서는 이 빵을 꼭 드셔야 합니다!

식사 대용으로도 식사 후식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빵. 빵을 취급하지 않는 카페가 드문 것만 봐도 빵집 간판이 동네 단위 안에서도 두 곳 이상 있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빵을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오죽하면 ‘빵수니’라는 단어가 생겨날까. 필자 역시 빵수니라 여러 곳에서 베이커리 디저트들을 먹었다. 특히 평소 카페를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레 카페에 있는 베이커리 디저트를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중 가장 맛있었던 디저트들을 빵 종류별로 추천하고자 한다.




토스트-밀토스트

서울 종로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디저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밀토스트’의 토스트를 말할 것이다. 밀토스트는 이색 음료와 스팀 식빵, 프렌치토스트로 유명한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다. 화이트&밝은 우드 색감이 주를 이루고 있는 카페 공간도 공간이지만 하늘이 보이는 천장에 하얀 천을 달아두어 해가 잘 드는 날에 방문하면 그 매력을 최대치로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단연 ‘프렌치토스트’. 밀토스트의 프렌치토스트는 직접 앙버터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키트 형태로 제공된다. 처음 보는 비주얼의 토스트 브레드에 팥과 쑥&플레인 버터가 제공되는데 그 플레이팅 또한 카페만큼이나 단정하다.

예상되는 그 방법으로 먹으면 된다. 쑥 버터와 플레인 버터 중에 입맛에 맞게 고른 후 팥을 바르면 완성! 버터와 팥도 맛있지만 두툼하고 푹신한 밀토스트만의 특별한 브레드는 먹어보지 않으면 무엇을 예상하든 정답이 아니다. 입안 가득 촉촉하고 달달한 빵을 맛보고 나면 문득문득 밀토스트가 생각나는 습관이 생긴다.

밀토스트에는 브레드 디저트뿐만 아니라 음료도 이색적인 메뉴가 많으니 곁들이면 좋다. 특히 빵에는 우유! 옛 우유병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케이스에 담겨 나오는 바밤바/딸기홍차/누가바/옥수수/허쉬초콜릿 등의 이색 우유들을 함께 마셔보자.


계란 샌드위치-오린지

평일 낮에 혼자 방문했던 오린지는 손님 열 명쯤 들어서면 꽉 차는 아주 작은 카페다. 때문에 한 팀당 2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인원을 2인 이하로 맞췄다면 지금까지 먹어본 계란 샌드위치 중 가장 이색적인 맛이었던 오린지의 계란 샌드위치를 만날 차례다.

현재는 플레이팅이 바뀌어 위 사진과는 다른 플레이트에 담긴다.

오린지의 계란 샌드위치는 소곤소곤한 대화와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과 분위기만큼이나 차분하다. 화려함 없이 구워진 빵 사이를 단단하고 노란 계란이 채우고 있는데 그 색감이 연하다. 연 노란색의 계란이 반전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틀에 끼워진 듯 식빵과 가로 세로 사이즈가 너무나 똑같아 ‘단단하게 만든 계란인가?’ 싶지만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으깨진다. 계란은 계란 초밥에 얹어진 계란처럼 달달함이 가미되어 있다. 달달한 디저트를 좀 더 이색적으로 먹고 싶다면 오린지가 적당한 이유다. 달달하고 촉촉한 계란을 감싸고 있는 식빵은 겉을 바삭하게 구워 맛있는 식감을 더했다. 이렇게 오린지의 계란 샌드위치는 ‘겉바속촉’을 이뤄낸다.      

계란 샌드위치와 더불어 음료를 마실 경우 오린지는 환경을 위해 크림 메뉴 외에는 빨대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필요하면 별도로 스태프에게 말해야 하니 참고하면 좋다.


후르츠산도-분카샤

인스타그램에서 한 사진작가분이 찍은 사진 한 장에 꽂혀 다녀온 후르츠산도 맛집. 흰 식빵 안에 가득 담긴 생크림과 그 속에 콕콕 박힌 알록달록 다채로운 과일들. 이 비주얼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바로 찾아갔다. 위치가 굉장히 을지로스럽다. 목적지가 어디든 골목이 많아 찾기 쉽지 않은 곳. 주변은 오래된 상점들이라 ‘여기 카페가 있다고?’싶은 곳. 분카샤 또한 그랬다. 분카샤라고 쓰인 푯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한참을 헤맸을 것이다.

분카샤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후르츠산도’는 사진을 남기기에도 깔끔하게 디저트를 즐기기에도 좋은 메뉴다. 구름 같은 식감의 생크림과 부드러운 빵, 익숙히 맛을 알지만 언제 먹어도 즐거운 과일들까지 어느 것 하나 배신하지 않는 맛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생크림이 가벼워서 들어있는 양만큼 느끼하지 않다.


크로플-리틀채스우드커피

크로플 열풍이 시작되면서 웬만한 카페에서는 모두 크로플을 내놓았다. 덕분에 크로플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도 크로플을 먹어볼 수 있었는데 그중 독특하고 가장 맛있었던 곳이 바로 ‘리틀채스우드커피’다. 강동구청 앞에 위치한 ‘리틀채스우드’에서는 스콘, 브라우니, 크루아상, 쿠키, 치즈케이크 등 여러 베이커리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디저트가 있는 게 굳이 ‘크로플’을 선택한 것은 여느 카페에서 먹어본 적이 없던 ‘돼지바 맛 크로플’이기 때문이다. 크로플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까지는 다른 카페와 동일하다. 그런데 그 선을 넘어 접시 가득 초코 시럽과 딸기 시럽을 뿌리고 바삭한 그래놀라를 잔뜩 얹었다. 크로플 위가 화려해지니 어쩐지 할로윈 시즌 메뉴스럽기도 하다.

맛은 정확히 ‘돼지바’맛이다. 초코와 딸기, 씹히는 그래놀라까지 완벽히 그 아이스크림을 닮았다. 다만 다른 점은 겉바속촉 크로플이라는 것. 크로플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맛과 형태를 뛰어넘어보고 싶다면 리틀채스우드커피를 추천한다.


수플레 팬케이크-플리퍼스

플리퍼스는 두 지점을 방문했는데 두 지점 모두 맛이 동일하고 모두 만족스러워 특정 지점을 추천한다기보다는 어디든 좋다. 플리퍼스는 일본/대만/뉴욕 등 여러 국가에 있는 수플레팬케이크 전문점이다. 서울에서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이나 종로3가역 근처 익선동에서 접할 수 있다.

플리퍼스는 오픈 키친이 하나의 콘셉트로 수플레 팬케이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주문 후 반죽이 만들어지는 것도 하나의 매력! 때문에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만큼 갓 만들어진 팬케이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플리퍼스의 수플레 팬케이크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말랑대는 비주얼이다. 그런 케이크를 가르면 케이크보다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이 드러난다. 여기에 메뉴에 따라 과일/캐러멜 소스/로얄 밀크티 크림/생크림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어 같은 수플레 팬케이크라도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플리퍼스는 시즌 메뉴도 자주 나와 재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곳이다.


홍콩식 와플-익선주택

익선주택은 갈 때마다 새로울 정도로 가게가 빨리 바뀌는 익선동에서 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페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있었음에도 아직도 웨이팅이 곧잘 있는 인기 카페인데 그 이유는 ‘홍콩식 와플’도 한몫 이상을 한다. 울퉁불퉁 포도송이가 생각나는 와플은 한국에서 흔히 보이는 와플 모양과는 사뭇 다르다. 두께가 얇아 바삭할 것 같지만, 맛은 또 푹신한 빵이다. 카페 익선주택에서는 이 메뉴를 ‘익선 에그퍼프’라고 한다. 와플 안에 생크림, 계절과일, 바닐라&누텔라 등 어느 토핑이 들어가냐에 따라 메뉴가 달라져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정통 베이커리가 아닌 카페만 가도 이렇게 새로운 맛이 나타나니 어찌 빵수니의 길을 멈출 수 있을까. 오늘도 이렇게나 다양한 빵을 하나씩 섭렵해가기 위해 사는 빵수니분들을 위해 여섯 곳의 빵 맛집을 추천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너무 맛있어서 재방문을 거듭하다가 지갑이 탈탈 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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