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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Feb 04. 2021

서울에서 꼭 가봐야할 종로 자연주의 브런치카페3

건강한 식재료로 채우는 싱그러운 비주얼과 맛

‘서울 한복판’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종로. 종로는 대로변만 걸을 때는 회사 빌딩 가득한 딱딱한 빌딩 숲 같지만, 나무가 큰 기둥에서 작은 가지들이 수십 개 뻗어나가듯 대로 구석구석에서 시작되는 좁은 길에 들어서면 건물의 키가 점차 낮아지면서 다채로운 맛집&카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거리마다 한옥마을, 돌담길, 노포 거리 등 특색도 다양하다. 종로 뚜벅이 여행의 묘미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이렇게나 걸어 다닐 이유가 충분한 종로에서 걷기 가볍게 그렇지만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면 브런치만 한 것이 없다. 브런치 중에서도 건강함과 싱그러운 비주얼을 모두 갖춘 브런치 카페 세 곳을 추천해본다. 두 눈 크게 뜨고 머릿속에 휴대폰 지도에 저장해보자!


워터밀

익선동 한옥마을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을 가진 곳을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그 후보에 들어갈 워터밀은 '현대적인 자연주의' 컨셉을 갖고 있는 레스토랑&브런치 카페다. 이런 컨셉답게 외관부터 초원과 밑으로 흐르는 물길을 볼 수 있고 거대한 물레 방아가 돌아가 마치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흐르는 물길 위로 난 징검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올 화이트의 공간. 통창에 테이블도 벽도 화이트톤이라 탁 트인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범상치 않은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더 이색적인 것은 워터밀의 주문 방식과 음식. 한 가지의 ‘메인 요리’와 네 가지 ‘알 라 카르테‘를 골라 나만의 트레이를 만드는 형태의 브런치를 제공한다. ’메인 요리‘도 ’알 라 카르테‘도 결정 장애가 무조건 올 만큼 그 종류가 많고 메뉴명부터 먹음직스럽다. 여느 맛집에서 메뉴를 고르는 시간보다 긴 시간을 고민하고 주문하면 이제 설레는 마음 부여잡는 것이 또 하나의 미션!

함께 방문한 지인의 트레이다. 지인은 요거트에 샐러드, 프렌치토스트, 프리타타, 참치 타다끼까지 굉장히 폭넓은 종류의 요리들을 선택했다. 메인 요리로 '새싹보리로 만든 브리오슈 치즈 프렌치토스트'를 선택했는데 새싹보리가 첨가되어 빵 안이 초록색인 것이 특징이다. 토스트 위에 바나나가 올려져 있는데 흔치 않은 데코라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워터밀의 자연주의 컨셉과도 잘 어울리는 플레이팅이다. 보고 있으면 대나무숲이 떠오르는 브런치 메뉴다. 이렇게 눈으로만 보기에도 완벽하고 이색적인 토스트는 함께 나온 꿀을 발라 달달하게 먹으면 된다. '프렌치토스트'하면 떠오르는 달달한 딱 그 맛! 이 맛있는 요리를 나눠주다니 지인의 배려심이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필자가 고른 메인 요리는 ‘쉬림프 에그 샌드위치’였는데 사실 고를 때는 평범한 샌드위치를 생각하고 골랐다. 그렇게 나와도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었는데 아니 이게 정말 샌드위치란 말인가. 크로플로 샌드위치를 만들다니. 그러고 보니 샌드위치 빵으로 크로플을 쓰는 곳은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워터밀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되는 포인트다. 크로플 위에는 알록달록 그리고 싱그러운 색감의 재료가 차곡차곡 올려져 나왔다. 함께한 지인도 필자도 육성으로 "우와!"했던 쉬림프 에그 샌드위치의 첫인상이다. 부드러운 식감의 크로플과 생크림처럼 부드럽게 떠지는 달걀 오믈렛&크림을 곁들여 먹으니 이전에 먹었던 크로플과 완전 다른 맛이다. 크로플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어떤 맛일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워터밀은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 

만약 워터밀을 방문한다면 내가 가지고있는 카메라 중 가장 좋은 카메라를 함께 들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각의 요리마다 플레이팅이 희귀하고 아름답다. 캐주얼하고 간단하게 브런치먹으려다 갑자기 호텔에서 브런치를 먹게 된 것 같다.




애즈라이크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서촌 애즈라이크. 골목이 고즈넉하고 특유의 단아한 분위기가 있어 필름 사진작가들의 인기 출사지이기도 한 서촌과 경복궁 돌담길 사이 어느 골목에 위치해 볼거리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애즈라이크다. 브런치 카페 ‘애즈라이크’는 이미 근방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평일 점심시간대에는 비어있는 테이블이 많지 않다.

애즈라이크 카페는 창이 많아 햇살이 카페 안으로 가득 들어오는데 덕분에 한껏 따뜻한 공간이 된다. 브런치라는 식사 메뉴와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다.

애즈라이크의 메뉴는 크게 샌드위치와 샐러드, 스테이크, 토스트, 오픈 샌드위치, 시즌 메뉴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에서 필자가 먹어본 것은 인기가 많아 점심부터 품절되는 메뉴까지 있다는 샐러드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두부 머쉬룸 샐러드’는 품절이었다. 평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아낌없이 넣어 음식을 만든다고 강조하고 있는 카페인만큼 보울에 담긴 내용물이 눈에 띄게 다양했다. 주문했던 ‘수비드 닭 가슴살 샐러드’ 안에는 삶은계란, 빵, 믹스 야채, 병아리콩, 수비드 닭 가슴살, 베이컨칩, 크루통 등이 들어있는데 어느 재료 하나 부실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 정도로 양껏 들어있다. 샐러드를 다 먹을 때까지 부족한 것이 없었다. 

샐러드의 메인급인 수비드 닭 가슴살도 부드러움이 잘 반영되어 퍽퍽한 부위라는 편견을 단번에 깼다.

다양한 토핑이 가득 들어간 ‘사 먹는 샐러드’만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촌 애즈라이크가 정답이다.



힐사이드테이블

경희궁과 광화문역 그리고 경복궁역 사이에 위치해있는 브런치 카페 ‘힐사이드테이블’은 제철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힐사이드테이블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주메뉴는 샐러드 혹은 샌드위치인데 그중에서 제철 재료의 특징이 가장 잘 보이는 메뉴인 샐러드를 먹어봤다.

샐러드 종류는 다양하다. 치킨, 연어, 구운 두부 등 각 메뉴별로 메인 재료가 다르고 드레싱도 다양하다. 유자 드레싱, 두유미소 드레싱, 토마토 살사 드레싱 등 샐러드별로 고정 드레싱이 있어 드레싱까지 잘 확인하고 주문할 필요가 있다. 샐러드는 추가 토핑도 선택 가능하다. 필자는 도쿄샐러드에 천연효모빵과 과카몰리를 추가했다. 이 외에도 힐사이드테이블에서 유독 인기 있는 ‘구운 두부’도 추가할 수 있다.

먹어본 ‘도쿄샐러드’는 브로콜리, 잎채소 믹스, 토마토, 스위트콘, 참나물, 치킨데리야끼, 해초무침, 그레인믹스가 보울에 한데 모여있는 샐러드다. 드레싱은 상콤달달한 유자 드레싱!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의 재료들이 들어가 더 건강해 보이는 것도 도쿄샐러드의 매력 중 하나다. 해초가 들어간 샐러드라 여느 샐러드보다 꼬득꼬득한 식감이 강한 편이고 해초가 샐러드 맛을 한 층 더 깔끔하게 해준다. 샐러드 속에 들어간 데리야끼 치킨은 의외로 자극적이지 않아 깔끔한 샐러드 맛을 해치지 않는다. 샐러드를 먹다 보면 샌드위치 맛이 자연스레 궁금해지는 브런치 맛집이니 가급적이면 샌드위치도 함께 시켜 모두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 본 콘텐츠는 네이버포스트 '여플프렌즈'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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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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