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다녀오고 리뷰하는 할매입맛 디저트 카페 세 곳!
나이에 상관없이 구황작물의 맛을 좋아한다던가 고소하고 구수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를 포함해 꼬숩꼬숩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할매입맛‘이라고 하는데 그 수가 생각보다도 많은지 점차 많은 카페들이 할매입맛을 저격하는 디저트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 직접 다녀오고 리뷰하는 할매입맛 디저트 카페 세 곳! 바로 시작해본다.
프리퍼(prefer)
카페 ‘프리퍼(prefer)는 서초구에 위치한 디저트&로스터리 카페로 예술의 전당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다. 2호선 서초역에서는 버스+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위치해 있어 초행길이라면 ’ 여기에 그런 카페가?‘싶은데 귀여운 당나귀 로고 간판을 찾으면 잘 찾아왔다.
평일 점심시간에 방문했는데 근처 직장인 분들로 카페가 북적북적했다. 자연스레 프리퍼로 들어오는 직장인들을 보고 ’아 여기 직장인들도 인정한 카페‘구나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국가대표 바리스타가 두 분이나 있는 리얼 커피 전문점이었던 것이 아닌가! 당연히 프리퍼로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평일에 조금 여유롭게 카페를 즐기고 싶다면 오후 시부터 여유로워지니 참고하면 좋다. 카페가 전반적으로 화이트톤을 지향하는 듯했는데 덕분에 매장이 더 쾌적하고 넓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쇼케이스만 봐도 먹음직스러운 디저트가 많다. 레몬 혹은 오리지널 마들렌부터 휘낭시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 하겐다즈 브라우니 등 여러 디저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에서 할매입맛이 프리퍼를 방문한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가 있는데 바로 ’ 인절미 티라미수‘!
티라미수가 인절미 맛이라니! 아무 카페에서나 맛볼 수 없는 메뉴이기에 더욱더 기대되는 메뉴였다. 프리퍼의 인절미 티라미수는 프리퍼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티라미수로, 초록색 쑥 시트 위에 부드러운 인절미 크림이 올라간다. 여기에 마무리로 인절미 콩가루를 솔솔. 쑥과 인절미라니 솔직히 할매입맛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디저트다.
티라미수의 맛은 한 숟갈 뜰 때부터 이미 직감하게 된다. 먹어본 모든 티라미수 중 가장 부드럽기 때문이다. 거의 크림에 가까운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인절미 크림의 두께도 두꺼워 고소한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은은한 쑥 시트의 맛까지. 인절미와 티라미수가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반드시 1인 1티라미수를 주문하자.
시루케이크
최근에 ’시루케이크‘를 알게 되었다면 아마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을 통해 알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작년 9월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시루케이크의 떡케이크를 배달시켜 먹었는데 극찬하면서 웨이팅이 일상이 된 떡케이크 전문 카페다. 구입한 사람들의 평 또한 좋아 작년 9월에 나왔는데도 지금까지 웨이팅이 있다. 평일에도 오픈 전에 가야 오래 대기하지 않고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시루케이크. 실제로 필자가 방문한 평일 오전에도 일등으로 오신 분이 12시 오픈인데 11시에 오셨다고 한다. 주말은 평일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니 방문한다면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펼쳐지는 상수 시루케이크의 메뉴들. 말차 설기케이크, 유자 설기케이크, 흑임자롤떡케이크, 블루베리 설기케이크, 솔티카라멜 설기케이크, 바닐라떡티라미수, 브라우니 설기케이크 등 떡을 활용한 여러 케이크를 만나볼 수 있다. 가격대는 5,500원부터 6,500원까지. 비주얼이 하나하나 빠짐없이 떡의 편견을 와장창 부숴버릴 정도로 예쁘다. 고급스러운 디저트 카페에 온 기분이랄까. 디저트의 매력 중 하나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데코도 한몫하는데 그 매력이 잘 반영된 시루케이크의 디저트들은 먹어보기 전부터 흐뭇하다.
그렇다고 해서 쟁여놓고 먹을 생각으로 욕심은 금물. 시루케이크의 디저트들은 실온 보관과 당일 섭취가 원칙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떡이 굳어 실온 보관 후 당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먹기 전 1~2시간 냉장 보관 후 살짝 차갑게 먹으면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12시에 구입해서 저녁에 먹으니 실온 보관을 했음에도 떡의 겉면이 아주 살짝 굳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루케이크의 떡 케이크는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데려온 케이크는 ’단호박 크럼블 설기케이크‘와 ’흑임자롤떡케이크‘, ’유자 설기케이크‘다. ’단호박 설기케이크‘는 하얀 설기 안에 단호박이 둘러져 박혀있고 그 위에 크림과 바삭한 크럼블이 얹어진 떡 케이크다. 크럼블 조각이 커서 평소 바삭하고 고소한 그래놀라 같은 맛이나 소보로 식감을 좋아한다면 더없이 만족할 맛이다. 꼬숩꼬숩한 맛과 은은한 단호박의 맛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케이크다.
할매입맛이라면 메뉴명을 듣기만 해도 오열할 ’흑임자롤떡케이크‘는 마침 시루케이크를 맛본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베스트 메뉴이기도 하다. 여느 카페에서 파는 롤케이크 한 조각처럼 모양을 낸 떡케이크로 흑임자 설기 안에 흑임자 크림이 가득 들어있다. 때문에 다른 설기케이크에 비해 더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특징. 크림도 쫄깃하고 무게감이 있다. 왜 시루케이크 베스트 메뉴라고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갈 만큼 달지 않고 흑임자 맛이 진한 흑임자 크림과 부드러운 흑임자 설기의 조화가 먹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맛이다. ’이건 꼭 먹어야 해!‘라는 말은 흑임자롤떡케이크에 붙여야 하는 말이다.
시루케이크는 할매입맛이면서 자극적인 맛은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을 맛이다. 크림도 떡 자체도 달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15분 정도 웨이팅을 했지만 그럼에도 또 웨이팅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맛집이니 할매입맛 추천 카페 리스트에 꼭 넣어야만 했다.
씨스루
카페 씨스루는 디저트도 음료도 독특함의 천국이다. 어느 것 하나 ’이건 어디서든 볼 수 있지!‘싶은 메뉴가 없는 곳이다. 이태원과 연남동에 있는데 필자가 다녀온 곳은 이태원 다음에 오픈한 연남점이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이면 씨스루의 붉은 대문을 발견할 수 있다.
씨스루만의 시그니처 음료 중 하나인 크리마트부터 슈, 연남점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명도 비주얼도 독특한 ’연남동 387-3‘, 쿠키, 수제 티라미수 등 다양한 이색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데 꼬숩꼬숩한 맛을 좋아하는 할매입맛이라면 일단 ’흑임자 슈‘는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
귀엽게 눈이 달려 나오는 흑임자 슈는 카페 씨스루에서 판매하는 여느 디저트들과 마찬가지로 씨스루에서 직접 개발한 디저트다. 그래서인지 역대급으로 진한 흑임자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빵의 폭신폭신한 식감과 크리미하면서도 흑임자 특유의 무게감있는 진한 고소함이 완벽한 할매입맛을 위한 디저트다. 그 카페만의 독특한 디저트들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카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동에 따라 취식 여부나 영업시간 등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고 방문해야 하는 것은 기본! 더불어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을 준수해서 모두가 안전하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게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