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문화생활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이 특별전을 또 보러 가지 않은 것을 떠올리면 아직도 나는 게으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역사에 푹 빠지게 했던 경이로운 전시.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만이었는데 역시 어떤 것도 직접 보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 조선왕조실록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란. 감히 체감했다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깊고 넓은 시간이 느껴지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조선왕조실록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겠다며 찾아본 기억이 난다. 결국 타이밍을 놓쳐 흥미가 떨어졌지만.
역사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아빠와 함께 또 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때의 나는 게으른 것도 모자라 용기도 없었다.
올해의 캐릭터 - 펭수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캐릭터로 펭수를 꼽지 않을까. BT21과 고민했지만 올해 펭수의 새 영상을 기다릴 정도로 매주 자이언트펭TV를 열심히 챙겨봤기에 역시 펭수가 올해의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 여러 영상에서 펭수의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로 최애는 ASMR 콘텐츠였다. 몇 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귀여움이 적정선을 그냥 뛰어넘어서 보고 또 봤다. 씹덕사를 경험하고싶다면 영상 클릭! 바로 펭수 덕후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올해의 책 - 퇴사는 여행&아무튼,산
역시 고민했던 올해의 책. 두 책 모두 우연히 구입한 책인데 인생책이 됐다. 올해는 유독 인생책들을 많이 만났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낸 덕분이기도 하고 새로운 관심사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퇴사는 여행'은 뉴스레터를 열심히 읽은 덕분에 만난 책이다. 뉴스레터 SIDE를 쓰는 하림님이 펴낸 책으로 퇴사 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접한 것들을 여행기처럼 풀어냈다. 읽는내내 따로 메모해두고싶은 문장들이 넘쳐났다. 얼마나 많은 책 모서리를 접었는지 모른다. 올해 가장 많은 책 모서리를 접은 책이 되었다.
'아무튼,산'은 서촌에 갔다가 붕 뜬 시간을 채우기위해 즉흥적으로 들른 독립서점에서 고른 책이다. 이때 등산에 한껏 빠져 산을 매주 올랐던터라 구입할 수 있었다. 평소 책을 읽는 소재만 읽는 버릇이 있는데 그 버릇을 조금은 적극적으로 고치려 노력하게 해준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다시는 산과 친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등산이 취미가 되다못해 등산에 관련된 책을 읽다니. 정말 놀랍다 놀라워.
올해의 영화 - 알라딘
올해 총 네번을 본 영화 '알라딘'. 영화관에서 한창 개봉했을 때에 두번, 유럽여행 중 기내에서 한번, 최근에 문득 생각이 나 다운로드받아 또 한번을 봤다. OST도 빠짐없이 모두 취향이라 조깅할 때나 외출하는 동안 자주 재생했다. 웅장하면서도 알라딘의 배경과 잘 어울리는 멜로디가 OST만 들어도 장면이 그려진다. 디즈니의 위대함이 여기에서 나타나는걸까? 자꾸만 또 본 이유에는 영화 속 색감도 포함된다. 영화 초반부터 형형색색 색감이 가득한데 보다보면 중동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다. (하지만 정작 촬영은 영국 스튜디오에서 했다고)
올해의 노래 - BTS의 Dynamite
아미로써 올해의 노래로 안 꼽을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자주 듣고있는 최애곡 '소우주'나 'Lovemyself'만큼이나 안 질리는 노래다. 디스코풍의 신나는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가사가 올해와 딱 맞아떨어지는 응원메세지라 더 자주 듣게 된 것 같다. 코로나가 터지고 작업해도 곡 하나를 이렇게 완성도있게 내기에는 굉장히 짧은 기간인데 어떻게 이런 곡을 빠르게 썼을까 놀라울 따름이다. 내일도 들어야지!
올해의 도시 - 목포
연말에 다녀온 도시가 순식간에 모든 도시를 제치고 올해의 도시가 되었다. 난생 처음 가본 목포의 풍경은 이전까지 예상했던 풍경과 확연히 달랐다. 날씨나 여행지별로 갔던 시간대가 도와주긴했으나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이라던가 흘러온 시간이 너무나 잘 보존된 근대역사문화거리는 해외 어느 도시를 처음 여행했을 때와 동일한 호기심을 주었다. 그 호기심은 해상 케이블카에서 본 일몰과 함께 정점에 치닫았고 멀어도 목포는 언젠가 꼭 혼자 다시 방문하자는 결심을 하게 했다. 참 사랑스러운 도시다.
올해의 소비 - 3CE 글로우팩트&어바웃미 레드레시피 밀키 크림 스킨&클루시브 컨디션 릴렉싱 크림
습관과 생활습관을 성공적으로 고치면서 피부가 확연히 좋아졌다. 그 효과를 경험하고나니 피부 관리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고 그렇게 나에게 맞는 정착템들을 하나씩 알아갔다. 그 결과 정착템이 된 세 가지 제품들. 어바웃미 크림 스킨과 클루시브 릴렉싱 크림은 모두 최애 유튜버 eva님의 추천으로 구입한 제품인데 eva님의 피부랑 나랑 비슷한 체질인 것인지 둘 다 너무 잘 맞아 세네통째 구입해서 잘 쓰고 있다. 특히 스킨으로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본 경우는 이번 레드 밀키 크림 스킨이 처음이라 다소 비싸게 느껴져도 구입하게 된다. 거의 다 썼던데 또 구입해야지.
클루시브 릴렉싱 크림은 세 가지 올해의 소비 제품 중 제일 피부에 잘 맞고 사계절 쓰기 좋은 제품인데 이 크림을 쓴 이후로 앰플이나 크림을 별도로 바르지 않고있고 여행이나 출장 중에는 기초는 이 크림만 바르기도 한다. 그래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착하기 좋은 크림. 화장할 때 밀림도 없을만큼 착 달라붙어 흡수되는 시간도 빠르다.
3CE 글로우팩트는 이전에 쓰던 루나팩트가 잘 맞지만 너무 양이 적어 갈아탈 제품을 찾다가 만난 제품이다. 3CE 립제품과 블러셔가 잘 맞아 '설마 팩트도?'라는 마음으로 썼는데 정말 잘 맞는다. 이 정도면 정착 브랜드를 만난 것이 아닐까?
올해의 소울푸드 - 뿌링클 치킨+치즈볼
다이어트와 유지어트를 하면서 한결같이 가장 먹고싶은 bhc뿌링클과 치즈볼. 다이어트할 떄는 특히 먹방으로 100번은 본 것 같다. 뿌링클 먹고싶어서 괴로운 시간도 있었고 지금은 크리스마스에 먹을 생각에 굳은 마음으로 참고있다. 거의 뿌링클의 노예. 진짜 누가 개발하셨나요? 제게는 거의 라면스프급이라고요. 해외에 뿌링클가루 가져가야할 기세.
결국 버티고버티다가 크리스마스에 핫뿌링클과 뿌링치즈스틱, 뿌링치즈볼을 모두 먹었다. 먹고싶었던 것을 한달 넘게 참다가 먹으면 신세계가 열린다. 혼자 두조각남기고 다 먹었다.
올해의 인물 - 유튜브채널 '샒의삶' 세림님
나는 다양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런 사람들의 일상은 언제나 다채로운데 그 모습을 보거나 이야기를 들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해야지!'하며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 올 한해동안 그렇게 좋은 자극을 받은 경우가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유튜버 세림님. 집에서 중식 홈베이킹 저염식 디저트를 만든다던지 굿즈 제작 해외여행 에어비엔비를 빌려서 PC방처럼 하루를 보내는 등 정말 다채로운 일상을 만들어낸다. 보고있으면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특히 시리즈 중 하나인 '세림세끼'는 실제로 요리에 더 빠지게 해준 시리즈. 덕분에 가족들이 만족한 집밥 반찬들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세림세끼 영상이 꾸준히 많이 나왔으면!
올해의 구독 - 유튜브채널 '샒의삶' & 뉴스레터 SIDE
유튜버 eva님의 뉴욕여행 브이로그를 본 이후로 뉴욕에 심하게 빠졌던 올해였는데 그 연장선으로 두번째로 N탕을 했던 샒의삶-뉴욕 한달살기 브이로그 시리즈. 세림님이 너무 재미있게 다양한 경험을 하셔서 대리만족이 된다. 뮤지컬도 보고 에어비엔비에서 한식부터 현지식까지 요리도 해먹고 크리스마스 파티도 하고 카운트다운 행사도 참여하고 미술관도 가고.... 이 시리즈를 보면서 언젠가는 해외에서 한달살기를 꼭 해보고 싶어졌다. 특히 미국 씨리얼을 실컷 먹어보고 싶다. 왜 지금까지 해외가서 씨리얼들을 안 사왔을까?
이 시리즈를 통해 샒의 삶 채널을 구독 확정하게 되었고 올해의 구독까지 되었다. 일년내내 집콕을 즐겁게 해준 채널이다.
뉴닉, 어피티, 썸원 등 여러 뉴스레터를 매일 챙겨보고있지만 유일하게 '기다리는' 뉴스레터는 단 한개. 'SIDE'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있는 일명 '다능인'들을 위한 뉴스레터로 실제 다능인인 하림님이 여러 다능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여주거나 그밖에도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해주는 뉴스레터다. 곳곳에 구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답변하는 재미도 있는 뉴스레터. 읽다보면 동질감도 생기고 다른 다능인으로부터 자극도 받을 수 있어 재미있게 보고있다
올해의 취미 - 등산
잊지 못할 등산의 순간들. 사패산을 시작으로 아차산 용마산 청계산 수리산을 올랐다. 올라가는 길은 힘들고 한걸음 한걸음이 무거워지지만 정상에서의 성취감은 매번 산에 도전하게 했다.
야간등산도 난생 처음 했다. 인왕산과 응봉산 야경은 지금 생각해도 보러 다녀오길 참 잘한 것 같다. 긴 겨울이 시작되면서 등산을 쉬고있기 때문인데 아직 등린이라 겨울 산행까지는 무리인 것 같다.
무엇보다 등산은 '할 수 있을까? 할까말까?'에서 '하자!'로 빠르게 전환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평소에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타입이라 올해 이 점을 꼭 고치고 싶었는데 해냈다는 점에서 짧은 시즌이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또 새로운 산을 오르고싶다.
올해의 아티스트 - BTS
내가 BTS를 데뷔 초반부터 팬이 된 것은 아직도 신기한 일이다. 그때만해도 내가 아무리 방탄소년단을 외쳐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엄마도 너무 잘 아시니 인생은 정말 한치 앞도 모르는구나-싶다.
올 한해동안 가장 많이 들은 노래들의 대부분이 BTS 노래더라. 올해 그보다 훨씬 이전에 발매한 곡부터 가장 최근에 발매한 Life Goes On까지 집중해서 들은 노래가 너무 많다. BTS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가사나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른 덕질에서는 듣고 볼 수 없었던 류이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시처럼 하고 노래 가사들은 언제나 무릎을 탁 치게 한다. 어떻게 이런 작사를 할 수 있는걸까 들을 때마다 놀란다. 사람을 위로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데에 도가 튼 아티스트들이다.
BTS가 다시 콘서트를 하는 날 꼭 티켓팅에 성공하고싶다. (아마 어렵겠지?)
올해의 카페 - 제주도 한동리카페 '화수목'
제주도 팸투어 덕분에 오랜만에 다녀온 카페 '화수목'. 예전 제주도 여행 때 처음 다녀오고 인생 카페가 된 곳이다. 진한 맛의 녹차파운드케이크와 우유 아이스크림에 반했더랬다.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도 딱 원하는 공간이었다. 육지로 돌아간 뒤에도 몇 개월이고 또 가고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카페를 올해 가을에 다녀왔다. 가을 시즌 메뉴로 새로나온 밤빵도 먹을 수 있었던 타이밍 참 좋았던 방문. 여전한 공간과 여전히 진했던 디저트에 절로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다. 내년에 제주도를 간다면 반드시 또 가고싶은 카페다.
올해의 맛집 - 부타이
음식을 '경험'하는 것에 빠졌던 올해다. 가급적이면 외식할 때마다 먹어보지 못한 메뉴를 먹어보려 노력했다. 그 노력의 계기가 되어준 맛집은 삼성역 근처에 위치한 '부타이'. 이미 인기 맛집이라 방문했을 때에도 줄을 서서 간 곳이지만 충분히 줄을 서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맛집이었다. 마끼와 마제소바 그리고 가츠소바의 맛 모두 먹어보자마자 신세계였다. 이런 맛이...! 특히 마끼는 가벼우면서도 계속해서 손이 가는 모밀인듯 초밥같은 맛이었는데 안에 들어간 일본식 계란의 부드러움과 잘 어울려 한 줄을 혼자 뚝딱할 뻔했다.
가츠산도도 안에 들어가 돈카츠가 고기가 꽉 차있으면서도 부드러워 다른 돈카츠 메뉴도 궁금해지는 메뉴였다.
마제소바도 느끼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오히려 일본에서 먹은 마제소바보다 더 맛있었다.
부타이는 반드시 내년에도 또 가고싶은 곳이다.
올해의 도전 - 건강한 식습관&운동 프로젝트
20대 마지막 다이어트라는 생각으로 아예 모든 생활방식의 뿌리를 뽑아냈다. 탄수화물을 절제하고 가급적 집에서 요리해서 먹거나 과일로 당을 충전하는 식습관으로 바꿨고 언제나 빨리 먹어 5분이면 다 먹는 버릇도 20분까지 늘렸다. 하루에 겨우 한컵을 마셨던 물도 이제 1.5L를 마신다. 카페음료와 떡볶이를 끊었다. 대신 좋아하던 티와 더 친해졌다.
운동도 매일같이 한다. 최소한 30분의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따뜻한 계절에는 일부러 따릉이를 타고 귀가했고 지하철은 최대한 계단을 이용했다. 취미로 등산을 얻은 것은 플러스 알파의 운동이 됐다.
그렇게 총 15kg을 감량했다. 두번은 못 할 것 같은 시간이었다. 심지어 유지어터인 지금도 그때 어떻게 뺐는지 모르겠다.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할 수없다고 생각해온 것을 할 수 있구나 깨닫게 해준 경험이다. 나 생각보다 독하고 끈기있는 사람이었구나-제대로 깨달아버렸다.
올해의 공간 - 사패산 정상
내가 생각보다 끈기있는 사람임을 알려준 경험을 많이 한 올해다. 그중 하나인 사패산. 사패산 가는 길에 친구가 카톡으로 '거기 사이코패스산이라서 사패산 아니냐'고 했는데 진짜 그 때 다시 집에 갔어야했을까. 생각과 달리 줄도 타고 봉도 잡고 가야하는 험난한 산이었다. 등산모임에 가입하고 첫 산행이었고 취미로 등산에 도전한 첫 산이었는데 아뿔싸. 가는내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한라산의 악몽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더 짜릿했던 정상. 나눔받은 후레쉬베리가 그렇게나 맛있었고 사방이 뻥 뚫린 풍경이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장관이었다. 내려오는 길도 마찬가지로 힘들었지만 성취감도 한라산급으로 어마어마했던 등산이다. 사패산을 시작으로 등산을 열심히 나갔으니 충분히 올해의 공간이라 칭할만하다.
올해의 사건 - -15kg
단연 15kg 감량 아닐까. 꿈도 꿔본 적이 없는 죽을 때까지 못할 것 같은 일이었다. 못한다고 수십번을 말했던 일이었다.
자세한 이유는 올해의 도전과 동일하니 자세한 내용은 넘어간다.
올해의 여행 - 청송 팸투어 '애플힐링팜파티'
엄마와 함께 떠난 팸투어여서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다. 감사하게도 한번 더 팸투어에 초대해주셔서 모녀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엄마와 함께한 팜파티, 티타임, 팸투어 이후에 다녀온 청송 여행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 많아봐야 얼마나 반복될 시간일까싶다. 엄마와 둘이 찍은 사진도 많이 남았고 엄마의 인생 사진도 건졌다! 엄마가 지금까지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있으니 엄마도 두고두고 만족스러우신가보다. 엄마께 자주 이런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진 여행이다. 엄마 제가 더 열심히 일할게요!
(개인적으로 사진 결과물도 마음에 드는 여행이다. 이런 사진들만 계속 찍고싶다. 사진 공부도 열심히 하자!)
올해의 글 - 1년동안 꾸준히 쓴 인스타그램/카카오브런치/다이어리 속 짧고 긴 글
이 브런치에도
여행 블로그에도
인스타그램에도
매일 쓴 일기장에도
영감노트에도
일상 블로그에도
글을 정말 많이 쓴 해다. 이와 관련한 올해 목표가 무조건 자주 적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성공한 듯 싶다. 이곳저곳에 나의 일상과 감정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적어도 글에 관해서는 작년보다 조금 부지런해졌다.
내년에는 많이 쓰는 것을 뛰어넘어 더 다양한 표현과 단어를 넣고싶다. 더 세심한 글을 쓰고싶다.
2020년의 잘한 일
1. 카카오브런치에 쓴 72개의 글. 1년동안 거의 매주 쓴 글들을 이제 와서 모아보니 감회가 남다르다. 올해는 특히 이곳저곳에 일상을 많이 기록해뒀다. 다이어리, 영감노트, 일상블로그, 여행블로그, 카카오브런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여러 곳에 느낀 감정이나 겪은 에피소드를 남긴 덕분에 연말정산을 할 때 좀 더 구체적으로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기록의 힘이다. 특히 카카오브런치는 호흡이 다른 채널에 비해 길다보니 쓸 때마다 쉽지 않았다. 발행해도 부족한 것 같았고 자꾸만 발견되는 오타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 소재가 생각나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질질끌고 (정말 질질- 끌고 왔다) 왔음에 스스로 대견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긴 호흡의 글을 쓰고싶다. 이왕이면 오타가 없게.
2. 4월부터 시작한 다이어트. 미래에 도움되는 습관들을 갖고싶은 욕심에 시작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체중 감량도 목표였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고싶었다. 채소를 가까이하고 탄수화물을 줄이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매일 10,000보 이상 걷기와 운동 하나쯤은 취미로 갖는 것들 말이다. 8개월쯤 됐는데 약 -14kg을 감량했다. 유지어터가 된지 3개월쯤 됐는데 이제는 밥보다는 채소를 볶아 먹거나 샐러드를 먹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식사도 20분쯤 천천히 한다. 매일 10,000보를 넘기지는 못하지만(추워서)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있고 가을까지는 등산을 취미로 산에 자주 올랐다. 5월부터는 거의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있다. 반년 넘는 시간동안 거의 계단을 이용하고있고 자주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코로나도 유행이고하니 홈트레이닝에 좀 더 치중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도 유지어터 화이팅!
3. 등산 소모임에 가입했다. 소모임들도 각각의 규칙이 있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자주 나가야하는데 덕분에 새로운 산들의 정상을 많이 올랐다. 사패산/인왕산/응봉산/수락산/아차산/용마산/청계산을 모두 소모임을 통해 올랐는데 정상에서의 성취감은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이제 아차산과 용마산 정도는 거뜬하게 올라가니 자칭 운동극혐론자의 체력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 최근에 하산하면서 발을 크게 접질러서 한달을 쉬었는데 12월에는 한 곳이라도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펜팔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누군가 내가 쓴 편지를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도 신기하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신청 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이어온 나도 사실 신기하다. 덕분에 무언가를 돈 주고 팔려면 얼마나 정성을 다해야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연장선으로 최근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엽서를 제작했는데 '굿즈 제작'의 재미에 빠졌다. 엽서 외에도 여러 굿즈를 만들어 스마트스토어를 열고싶다.
5. 작년 연말에 다녀온 '체코&헝가리 크리스마스 여행'에서 찍어온 영상들로 브이로그를 시리즈로 만들었다. 만들 때도 찍을 때도 참 부족한 여건이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나니 이 만큼 생생한 기록도 없다. 오히려 내가 더 열심히 본 시리즈다. 가고싶을 때마다 그리울 때마다 재탕 삼탕 N탕을 하고있다. 영상을 만들 생각을 한 작년의 내가 대견하다.
6.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다. 사실 그냥 '아 이번 사진 예쁘게 나왔다!'하고 말았는데 사진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칭찬도 듣고 사진 보정이나 카메라 문의가 점점 자주 들려온다. 나보다 더 먼저 알아차리고 말해준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셔터를 많이 누를 수록 느끼지만 장비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는 장비 탓을 하며 카메라 살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카메라에 큰 욕심은 없다. 오히려 편집 능력에 더 욕심이 생겼다. 관련해서 나만의 필터를 만든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7. 여행플러스 CP에 합격했다. 두어번 지원하고 불합격했는데 꾸준히 지원한 것이 잘한 일이다. 끝까지 지겹도록 문을 두들기면 된다는 생각이 든 성과다. 덕분에 네이버 메인에 내가 쓴 글이 격주로 노출되고 있는데 아침마다 굿모닝의 이유가 되어주고 있다. 소재에 대해 고민이 들고 쓰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합격하기까지는 더 쉽지 않았으니 원고 하나하나에 최대한 신경쓰고싶다.
8. 2021년에 하고싶은 일을 12월부터 시작했다. 새해부터 해야한다는 의미부여에서 벗어나보기로 했다. 일종의 수습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영어공부도 시작하고 재테크도 행동으로 옮겼다. 굿즈 제작도 한달동안 사부작대다보니 벌써 결과물을 손에 넣었다. 오픈대기중! 한달 정도롤 앞당겼을 뿐인데 벌써 많은 것을 얻고있다. 연말이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