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과 눈에 들어오면 신경 쓰이는 것들로부터 도망쳤다. 도망친 곳은 부산 해운대. 1박2일 짧은 도피였지만 장기 여행 못지않게 새로운 무언가를 많이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해리단길 맛집들. 어떤 목적으로 가든 결국에는 음식이 주가 되는 것이 여행이라고 했던가.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포장이 가능한 해리단길 맛집들을 하루 만에 두 곳이나 발견했다. 심지어 내돈내산임에도 추천할만한 진짜 맛집! 포장해서 호텔에서 먹거나 곧 날이 따뜻해지면 해운대 해수욕장에 앉아 먹기 딱 좋다. 이렇게 여행자에게 특히 안성맞춤인 부산 해리단길 맛집 두 곳을 공유해본다.
브런치 카페 오프온(OFFON)
해운대역 근처에 위치한 해리단길에 있는 카페 오프온(OFFON). 본래 계획한 여행 일정에는 없어 갈 일이 없는 곳이었다. 그야말로 운명적인 발견이다. 뒤에 소개할 맛집인 ‘호키네유부(호키츠네)’에서 유부초밥을 포장하고 나오는 길에 발견했다. 사실 누구라도 그 거리를 지나간다면 ‘오프온’을 발견할 수밖에 없을 거다. 인테리어가 매장 밖에서 봐도 뉴욕 어느 힙한 거리에 있는 가게 같아서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카페 ‘오프온’은 브런치 전문 카페로 브런치 메뉴도 포장이 가능하다.
물론 매장에서 먹고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매장 인테리어가 밖에서도 눈에 띄는 만큼 작은 가게는 금방 만석이 된다. 테이블이 네다섯 테이블 정도가 있는 작은 공간이라 만약 밖에서 봤을 때 자리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자리부터 잡는 것이 좋다.
카페 ‘오프온’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런치 메뉴는 익숙한 듯 특별하다. 카프레제 토스트, 에그인헬, 계절과일 판나코타, 오프온 샌드위치 등 메뉴명은 무엇인지 예상가는 이름들이지만, 비주얼을 보면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는 인스타 감성에 적합한 모습이다. 브런치 메뉴 외에도 소다, 상그리아, 커피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니 완벽한 브런치 한 상 차림을 만들 수 있다.(음식 이미지들을 오프온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장 확인할 수 있다). 브런치 가격은 대략 8,000~15,000원선.
필자는 콥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십오분 정도가 지나니 피크닉이라도 가야 할 것 같은 예쁜 도시락에 담겨 나왔다. 색감은 어찌나 알록달록하던지. 다가오는 봄을 도시락 안에 담은 듯이 싱그러웠다.
다양한 색감이 담겼다는 말은 곧 재료가 다양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큼직한 닭가슴살과 삶은 달걀, 아보카도, 베이컨, 토마토, 치즈, 믹스야채가 골고루 담겼다. 특히 파는 샐러드에서는 흔치 않게 삶은 달걀이 두 개나 들어갔고 아보카도도 가운데에 무겁게 자리 잡았다.
샐러드는 재료가 다양하면 게임 끝이다. 샐러드라고 하면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음식이지만 오프온의 콥샐러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각각의 영양성분을 담당하고 있는 건강한 식재료들이 담겨 포만감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식감까지!
닭가슴살도 두꺼우면서도 크기가 커 내돈내산이 아깝지 않은 식사였다.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뻔한 브런치 맛집이다. 다른 브런치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데 부산에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호키네유부(호키츠네)
김밥은 흔히 먹어도 유부초밥은 은근히 밖에서 먹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유부초밥이 맛있는 식당을 찾는 것은 더욱더 힘들다. 유부초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왜 유부초밥 맛집은 잘 없지?’ 늘 궁금했는데 드디어 찾았다. 호키네유부(호키츠네)는 부산 외에도 매장이 있는 만큼 맛집으로 증명된 유부초밥 전문점이다. 필자도 듣기는 했으나 좀처럼 인연이 아닌 듯했는데 부산 해리단길에서 드디어 영접했다.
밖에서 보면 일본의 어느 가게 같기도 한 것이 호키네유부의 특징. 인기가 워낙 많아 대기가 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평일 오픈 시간 직후여서 그런지 운이 좋았던 것인지 5분 만에 주문한 유부초밥을 받을 수 있었다.
호키네유부의 메뉴는 세트메뉴부터 우동, 유부초밥 낱개, 박스포장, 튀김, 고로케, 가라아게 등의 사이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해운대점의 경우 2층에 다락방같은 작은 취식 공간이 있으나 포장 전문 맛집이다보니 대부분 가게 앞에 차를 정차하고 픽업하는 것 같았다.
사실 방문 전까지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럽거나 아쉬운 구성의 메뉴만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필자와 같이 나홀로 여행객들을 위한 박스포장 메뉴도 있어 감사했다.
혼자 먹는 사람도 다양한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6p BOX’ 메뉴가 있다. 혼밥을 하더라도 호키네유부에 가야 하는 이유다.
포장한 유부초밥은 되도록 2시간 이내에 먹어야 한다. 맛과 신선도를 위함이라고.
호키네유부의 매력은 겉모습에서부터 시작이다. 유부초밥의 전형적인 생김새가 편견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원통형으로 만들어져 충무김밥스럽기도 하다.
맛은 검은깨가 올라간 유부초밥부터 안에 김이 들어간 초밥, 참치마요초밥, 와사비초밥, 우엉 초밥 등 하나하나 특징이 있다. 물론 그래도 맛은 유부의 달달함이 강한 편.
평소 유부초밥을 좋아하거나 혼밥도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제대로 먹고 싶거나 날 좋은 날 근처에 있는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피크닉 기분을 내고 싶은 분들꼐 무조건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한 맛집이다.
*본 콘텐츠는 네이버 여행플러스 포스트인 '여플프렌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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