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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pr 08. 2021

다이어트 무월경 극복 일기 #1

8개월만에 생리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다이어트 무월경을 겪는 사람은 엄청나다.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이다. 유튜브 카페를 막론하고 다이어트 과정 혹은 결과에서 생리불순 혹은 무월경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댓글들이 흔했다. 그런데 서로 교환하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더라. 다들 '이러이러해서 지금 몇 개월째 생리를 안 해요. 어떡하죠?' 질문만 할 뿐이다. 

이렇게 해결하고자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에 비해 극복 과정에 대한 정보나 경험담은 턱없이 부족해 적어보는 기록이다. 아직 완전히 극복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8개월 만에 생리를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 1차 안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이전 다이어트 기록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간략히 언급하자면, 2020년 4월부터 다이어트 및 체중 유지를 하고 있다. 최고 감량치는 15kg였고 무월경 극복을 위해 현재는 약 2kg을 다시 증량해서 유지하고 있다.

(체중 감량 및 유지에 대한 방법이나 기록은 별도로 매월 쓴 기록이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brunch.co.kr/magazine/healthdiary




1. 무월경 판단

작년 8월 이후로 생리가 끊겼다. 8개월동안 생리를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신경쓰지는 않았다. 체중 감량이 더 중요했고 생리를 안 한다고해서 당장 불편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무덤덤하게 다이어트에만 전념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부모님께 생리를 계속 안 한다고 꺼냈다가 일이 커졌다. 그렇게 심각성을 깨닫고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됐다. 나중에 알았는데 보통 3개월 정도 생리를 안 하면 무월경으로 판단한다. 심각한 무월경 상태였던 것이다. 환자인 줄도 모르고 그렇게 바짝 조여맸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 지나가는 말로라도 얘기 안 했으면 아찔하다. 아직까지 안 하고 있었을거다. 무월경이 위험한 이유는 조기폐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임 등은 뒤로 한다고 쳐도 자궁경부암 골다공증 갑상선 저하증 등 무서운 합병증 위험이 있어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병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무기력함이 일상 생활 소화가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고 성격이 예민해져 화가 시도때도 없이 나고 우울함을 달고 살게 된다. 


2. 병원 치료

산부인과에도 환자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생각보다 산부인과에 갈 이유가 많음을 경험한 한 달이었다. 처음 가 본 산부인과에서 긴장하며 대기하고 초진을 받은 결과, (굳이 의사의 판단이 없어도 당연한 이유였겠지만)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었다. 3일 동안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3일 연속 맞고 2주간 생리 여부를 지켜보자고 하셨는데 2주가 지나도 조짐조차 없었다.

그렇게 걱정되는 마음으로 다시 내원했고 피임약을 처방받았다. 산부인과를 가는게 무서워 피임약을 그냥 약국에서 구입하는 분들이 있던데 다이어트로 인한 무월경은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피임약을 받아야 한다. 연령대 등에 따라 적합한 피임약이 별도로 있다고 한다. 아무 피임약이나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니 꼭 내원을 하자. 생각보다 무서울 것도 없다.

피임약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피임약을 먹으면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일부 탈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신체적으로 부작용이 느껴지면 반드시 내원을 하자). 나의 경우에는 식욕 증가와 예민함이 해당된 듯 하다. 하루종일 뭐가 먹고싶다. 단순히 '아 배고파' 이런 게 아니라 먹어도 먹어도 심리적 포만감이 없다. 이 때 간식까지 추가해 하루에 다섯끼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엉망진창 일상을 가져다 준 피임약을 다 먹고나니 3일 뒤 생리가 시작됐다.


*병원 치료 과정에서 실비 보험에 해당되는 부분이 많으니 보험 처리에 필요한 처방전이나 영수증 등을 꼭 챙기자


3. 개인적으로 노력한 점(식단/운동)

■ 밀가루 최대한 줄이기

지인들을 만날 때도 양해를 구하고 밀가루 메뉴는 먹지 않았다. 병원 치료하는 동안 카페에서 케이크 두 번 정도 먹었나. 최대한 생리에 도움되지 않는 것은 먹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생각보다 밀가루를 끊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단지 치킨을 못 먹어서 슬펐다. 빵보다 튀긴 음식이 더 그리웠다. 


■ 술은 일절 금지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 밀가루를 먹지 않은 이유와 동일하다.


■ 탄수화물 섭취량 증량

무월경의 이유 중 하나가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영상을 보고 식단에서 탄수화물 섭취가 가능한 음식을 늘렸다. 밥도 하루에 한 끼 못해도 이틀에 한 번은 꼭 챙겨 먹었고 밥 외에도 고구마 당근 등 탄수화물이 함유된 뿌리채소를 열심히 먹었다.


■ 2kg 증량

근력으로 찌운 것은 아니고 섭취 총 칼로리를 늘렸다. 이전에는 총 섭취 칼로리가 하루에 평균 1,100kcal정도였는데 밥도 먹고 단백질 음식도 많이 먹으면서 지금은 최대 15,000kcal까지도 먹는다. 평균 섭취량은 1,300kcal 정도? 자연스레 2kg이 늘었는데 체력적인 컨디션은 이전보다 좋은 것 같다. 


■ 운동은 하던 운동만 꾸준히

운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매일 아침 기상 직후 스트레칭을 했고 홈트레이닝 20분 정도를 매일같이 꾸준히 했다.


■ 견과류 석류즙 먹기

여성호르몬에 좋은 석류즙과 몸에 좋은 견과류를 섭취했다. 견과류는 한 동안 물려서 안 먹었는데 무월경을 극복한 어느 유튜버가 덕을 본 것 같다고해서 다시 섭취하기 시작했다. 음식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것은 잘 먹고 몸에 안 좋은 건 덜 먹으려고 했다.



두 번에 나눠 기록하려고 하는 이유는 이번에 생리를 다시 시작한 것이 피임약의 도움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피임약을 먹고 하더라도 다음 번부터 다시 안 하는 경우가 있어 무월경 관리는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부디 이제 병원갈 일은 없기를...! 이번 기회로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체감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손해도 이런 손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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