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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Mar 29. 2022

2022년의 1/4을 정리하며

2022년 1~3월 총정리


빠른 속도로 2022년의 1/4이 갔다. 많은 것들을 습득하려고 노력한 1분기였는데 부단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더 부지런할 수도 있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내팽겨치고 쉬는 시간들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으려한다. 특히 주도적으로 하는 일에 대해 여유롭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시간들을 군데군데 가져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이번 1분기가 포함됐다.



영화

어느 때보다 영화에 푹- 빠진 시간들이다. 대체로 짧은 시간에 어떤 경험을 완성할 수 있는 것들을 선호한다. 영화가 딱 그랬다. 약 2시간의 투자로 새로운 작품을 알아간다는 점이 유독 끌렸던 시간들이다.

영화라는 분야에 대해 더 넓게 아는 사람이 되고싶기도 하다. 여러 작품에 대해 '아, 나 그거 봤어. 블라블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3개월 동안 17개의 영화를 봤다. 예전에 봤지만 다시 본 영화도 있고 '취향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의심하며 봤다가 충격받고 과몰입한 영화도 있었다. 의심했던 영화들이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들을 통해 일단 의심하지 말고 다 경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아차 했다.


3월의 끝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작품 TOP3는 다음과 같다(스포는 없다).

1. 틱,틱...붐!

많이 언급되는 작품인 줄 모른 채로 넷플릭스 메인에 떠돌길래 '그냥' 본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인 줄도 몰랐는데 어머. 뮤지컬을 좋아하다 못해 뮤지컬 영화까지 좋아하는 뮤덕 입동굴 개방하게 한 작품이다. 이 때가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을 본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앤드류 가필드가 안 그래도 머릿 속에 둥둥 떠다녔는데 노래까지 이렇게 잘 하는 줄 몰랐다. 스파이더맨과는 또 다른 스토리 연기도 심각하게 잘해서 2차 충격. 앤드류 가필드라는 배우에 더 빠지게 만든 작품이다. 좋아하는 해외 배우들이 자꾸 늘어난다.

2. 범죄도시

흥행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연이 닿지 않은 작품이었다. (매우) 뒤늦게 봤는데 혼자 뒷북으로 과몰입해서 전주 여행 중 숙소에서 또 봤다.

액션 영화광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대범한 칼질(;;)이 속 시원했고, 마동석의 찰진 형사 연기가 '크으~역시!' 모니터에 빠지게 만든 작품이었다. 역시 때리고 부수고 피나는 영화에 실망하기란 어렵다.

3. 위대한쇼맨

3월에 본 마지막 영화가 TOP3 안에 들었으니 1분기 영화 기록의 기승전결이 흡족하다. 뮤지컬 영화인 줄은 알았지만 범죄도시처럼 이유없이 미룬 영화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기승전결 중 기승까지의 스토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고구마가 없다고 해야할까. 보면서 '이랬으면 좋겠다...'하면 그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OST도 기대 훨씬 이상이었다. 유명한 곡 외의 넘버들도 좋더라. 덕분에 최근에 가장 자주 듣는 음원 중 여러 개가 위대한쇼맨 OST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This is Me'와 'A Million Dreams'.

2022년 1분기에 본 영화들


11권의 책들을 읽어냈다. 완독률은 그리 완벽한 성적이 아니지만, <알쓸신잡>에서 그랬던 것처럼 책을 다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내 의견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분기에 완독률이 좋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전까지 책을 읽는 분야만 읽었기 때문이 결정적이다. 폭을 넓혀 보려고 평소에 안 고르던 책을 집으니 몰입이 어려웠다. 억지로 읽는 감이 있었다. 폭 넓은 인사이트를 갖고 싶은데 올해 안에 다른 분야 책과도 친해질 수 있을까?

처음으로 어떤 책을 읽고 작가의 생각에 반대 의견을 내게 되는 경험도 했다. 책을 읽고 불편한 감정이 생겼던 것은 난생 처음이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 이렇게 나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정리해 나가는 거구나. 책으로 나를 더 알게 된다는 것이 뭘 말하는 건지 알 것같다.


1분기에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1.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저

2. 치즈: 치즈 맛이 나서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 김민철 저

3. 부의 인문학 / 브라운스톤 저

4. 첫 마음 / 정채봉 저

5.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저

6. 매거진B- Youtube / JOH&Company 편집부 저

7. 안녕한,가 / 무과수 저

8. 아무튼, 예능 / 복길 저

9.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 정명원 저

10. 오늘의 단어 / 임진아 저

11.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박영규 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역시 아직까지는 에세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

1.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 정명원 저

판사라는 직업 세계에 대해서 알려준 책이다. 마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봤을 때의 생각과 비슷했다.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간접 경험'이 흡입력있게 담긴 책이다.

2. 첫 마음 / 정채봉 저

몰입하게 만드는 문장 하나하나가 명언이었던 책. 1분기에 읽은 책들 중 가장 메모를 많이 한 책이다. 읽으면서 내내 '어떻게 이런 표현들을 생각해내지?' 신기해하며 읽었다.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예쁜 생각과 글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싶다.

3.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저

다들 추천해서 언젠가는 읽는다며 메모했다가 이제야 읽었다(미루는 것도 참 많다). 어린이라 말할 수 있는 명언들에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책. 나도 어린이 시절에는 이런 생각들을 했겠지? 그때의 마음을 갖고 지금을 살면 오히려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을텐데.


여행

원래도 '갈까 말까'를 무조건 가자로 결론내리지만 올해는 더 노력하자던 다짐의 끝에 아래 여행들이 있었다.

1. 제주

직장인에게는 그리 자주 오는 시간이 아닌 일주일의 휴가. 제주도 한달살이에 이어 일주일살이도 실천했다. 덕분에 또 가고싶었던 곳을 몇 년만에 다시 갔고, 언젠가 꼭 가려고 했던 곳을 생각보다 빨리 갈 수 있었다. 특히 여섯 개의 오름을 오른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뿌듯함이다. 그렇게 한번은 가고 싶었던 '해녀의 부엌'을 간 것도 그곳에서 아빠께 줄 술을 산 것도 마찬가지.

2. 전주

문득 들은 전주에 갑자기 꽂혀 두 시간도 되지 않아 덜컥 KTX 티켓을 끊은 충동적인 2박3일 여행이었다. 오랜만에 떠난 자매여행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기도 하다.

절대 사전 계획없이 여행을 떠나지 않는데, 거의 처음으로 계획없이 이곳저곳을 끌리는대로 간 시간이었다. 때문에 변수가 많아 좀 헤맨 시간도 있었지만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재미를 많이 얻기도 했다. 특히 호텔에서의 컴퓨터 게임은 전주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어릴 적 많이 하던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아케이트를 다시 했는데 심각하게 집에서도 설치할까 고민했다(폐인될까봐 참았다).

3. 하동&광양

무려 당일치기로 다녀온 여행. 오랜만에 새벽 4시반에 일어나 해도 뜨기 전에 당일투어 버스 탑승 장소로 향했다. 광양 매화마을의 하이라이트 기간인 매화 개화 시즌을 보기 위해서라면 뭔들.

오전에 비가 와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딱 매화 마을을 향해 트레킹할 때 하늘이 개어 어찌나 기분이 방방 뛰던지! 초록빛 매실이 주렁주렁 열렸던 매화마을도 인생 풍경 중 하나가 됐는데 매화 시즌도 장난 아니었다. 산에 꽃눈이 하얗게 내린 풍경이 현실이 아님이 분명하다. 난생 처음 설산을 올랐을 때 느낀 감정과 똑같은 감정이 마을을 도는 내내 들었다.

매화마을를 보겠다는 의지로 시작된 여행이었지만, 광양만큼이나 가기 힘든 하동을 가본 것도 큰 수확이었다. 그것도 그 유명한 화개장터를 봤으니. 아마 올해 끝에도 이 여행은 언급하게 되지 않을까.



그밖의 두 줄 일상

1. 파이프라인을 하나 더 만들어 부수입을 늘렸다. 좀 피곤할 때가 있지만 저축 목표들을 모두 클리어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2. 브런치 구독자가 800명을 넘었다. 기꺼이 시간내어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 뉴욕행 항공권을 드디어 결제했다! 인생 버킷리스트를 또 하나 이루러 간다.

4. 제주도 여행 브이로그를 모두 만들어 올렸다. 영상 제작은 만들 때마다 온 몸이 찌뿌둥하지만, 견딘 뒤의 보람은 책상 앞에 앉아 하는 어떤 행위들보다 크다.

5. 요리를 매달 꾸준히 하고 있다. 잠깐 등한시했던 요리에 다시 빠지고 있는 모양이다.

6. 사진관가서 혹은 네컷 사진관에서 현재의 나를 남기는 재미가 생겼다. 원래 셀카를 지독하게 싫어해 어디 여행을 다녀와도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거의 없는데 이 시절의 나를 남겨야할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어 남기고 있다(아 물론 휴대폰으로는 아직도 절대 못 찍는다. 차라리 삼각대를 세우고 찍으면 찍었지...).

7. 요가를 배웠으나 역시 짧은 시간내에 보람이 느껴지지 않으니 오래 못 하겠다. 다른 운동을 찾아 나서야지.

8. 백패킹에 관심이 생겨 조만간 어딘가로 갈 것 같다. 작년까지 캠핑에 관심이 있었는데 정확히는 백패킹을 하고싶어한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9. 원격근무한 날이 절반은 되는 것 같다. 듀얼모니터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어...의자 안 샀으면 어쩔 뻔 했어...좋은 소비의 예.

10. 회사 일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나랑 안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고민. 할 줄 몰라서 자신 없으니 고민. 일말의 재미도 없어져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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