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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pr 13. 2022

뉴욕에 가까워질 수 있게 한 책들

뉴욕 여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도와준 책

'이런 곳이 있었다니?'

'와 실제로 보고 싶다!'

어떤 곳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결심의 근원은 간접적으로 본 풍경에 있다. 영화 혹은 TV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 누군가 SNS에 올린 사진, 책 속의 문장들에 꽂혀 항공권을 결제하고 기차표를 끊는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보고 크로아티아를, <알쓸신잡>을 보고 경주를,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보고 군위를 다녀온 것을 보면 각종 매체들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어떤 것보다 빠른 실행을 북돋아주는 강력한 힘이다.


이번 뉴욕 여행도 그러했다.

뉴스를 볼 때마다 곧잘 등장하는 타임스퀘어의 눈 돌아가는 전광판들에 '진짜 저렇게 생겼나?'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단지 잔잔하고 짧았다. 순간의 물음표일 뿐 '가야지!'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항공권을 결제까지 감행하게 한 '진짜 이유'는 두 권의 책 덕분이다.


뉴욕 디자인 인턴 근무일지

작가가 뉴욕에서 인턴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쓴 일기들의 총집합이다. 일기 하나하나가 정성이 가득한 문장들로 채워져 있어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보다는 기가 막힌 에세이 한 권을 읽는 듯하다.

[자의든 타의든 고통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 속에 담기는 걸 너무 큰 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잘 해낼 의지가 있으니까 괜찮아. 넘어지는 건 나쁜 일이 아니야. 많이 넘어질수록 좋다. 웃는 게 좋은 만큼 우는 일도 사랑해 봐야지]

[나이가 들수록 "그냥 재밌어서!"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일들이 적어지는 것 같다. 자꾸 남들에게 괜찮아 보이는 걸 하려고 한다]

["원하는 걸 쭉 밀고 나가다 보면 원하던 곳에 가 있거나 지금 내가 밟고 있는 곳이 원하는 곳이 되겠죠"]

뉴욕의 맛집이나 여행지를 소개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뉴욕을 가고 싶게 한 이유는 '도전'을 부르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낯선 타지에서의 자취와 회사 생활 크게 두 개의 도전을 작가가 이겨내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울고 웃는 감정들이 문장에 솔직하게 녹여 있다. 아무리 뉴욕이 멋져 보이는 빌딩 숲 이래도 나를 도와줄 익숙한 사람들도 언어도 없는 상황이 얼마나 겁이 나겠는가. 매일 쭈뼛쭈뼛하게 될 것만 같은데 작가는 대범하게 그 시간들에 적응해 가고 끝내 인턴 기간을 모두 채우고 돌아온다.

내가 뉴욕을 떠올리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르는 이유도 이 책에 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당차게 서 있을 수 있는 용기를 보인 작가의 의지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언젠가는 가겠지'했던 미주 땅을 혼자 밟아보기로 한 행동력의 근원은 이 책에 있다.


뉴욕규림일기

독립 책방에 가면 꼭 있는 책이라 눈에 계속 밟혀 구입한 책이다. 표지도 그 유명한 컴포지션 노트에서 착안한 블랙 앤 화이트의 얼룩무늬라 진열된 책들이 아무리 컬러풀해도 눈에 띈다. 미국의 국민 노트인 '컴포지션 노트'를 표지로 쓰다니 주제와 딱 맞는 아이디어 아닌가.

뀰님으로 유명한 김규림 작가가 그리고 쓴 그림일기 같은 책으로 뉴욕을 여행하면서 떠올린 생각들이 생생하게 묶여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자칭 '문구인'답게 뉴욕의 여러 문구점을 다니며 발견하고 떠오른 생각들이 많다는 점.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와도 문구점 투어를 할 생각은 못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와 재미있는 컨셉이다!' 호기심이 들었다. 실제로 뉴욕에서 문구점 몇 곳을 갈 계획이다. 작가만큼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공부는 안 하면서 온갖 형형색색 펜에 눈독을 들였던 만큼 지금도 문구류에 의지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 문구점 투어가 꽤 잘 맞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여행에도 다양한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아하!'하게 됐다.




책 외에도 뉴욕 여행에 대해 설렘을 갖게 한 영상이 하나 있다.

혹시 뉴욕을 갈까 말까-고민하고 있는 분이 위 책들로도 고민이 계속된다면 이 영상으로 실행에 옮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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