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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un 29. 2022

제주 한달살이 출신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제주여행지

뚜벅이 여행자도 OK!

육지사람들에게 제주도는 어디에 서 있든 여행지일 정도로 모든 풍경이 일상 속 풍경과는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파도 파도 끝없는 게 추천할만한 제주도 여행지인데, 포털사이트에 돌아다니는 여행지들은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거기서 거기' 여행지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미 다녀온 분들을 위해 지금껏 시도 때도 없이 제주도를 다니면서 알게 된 특이점이 있는 혹은 유명하지만 포인트를 살짝 달리하면 새로운 여행지가 되는 장소들을 추천해본다. 



정물오름 - 흔한 오름 말고 정물오름
한라산이 보이는 정물오름 정상

정물오름은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오름으로 높이 466.1m짜리 오름이다. 난이도는 등산을 아예 안 하는 분들 기준으로 '아이고아이고'하면 정상 도착인 정도다. 정물오름을 추천하는 이유는 근처에 있는 금오름보다 오름 밖 풍경이 더 예쁘기 때문. 멀리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과 알록달록 블록 같은 건물들, 운이 좋다면 한라산 백록담까지 볼 수 있다. 아쉽게도 풍경에 비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제일 먼저 소개한다(아마 근처 금오름에 가려진 듯?). 정상 위에 벤치도 있고 주차장도 있는 만큼 잘 정비된 오름이니 흔히 알려진 오름은 다 다녀왔다면 '정물오름'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미봉(지미오름) - 아침형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선물 같은 뷰
지극히 제주스러운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는 오름

가장 좋아하는 제주 오름을 꼽자면 역시 애증의 '지미봉(지미오름)'. 높이 162.7m로 굉장히 낮은 오름이지만 항상 가장 힘든 알 수 없는 오름이다(아마 가파르게 계속 올라가기 때문이 아닐까). 작은 오름이지만 나무 데크로 전망대까지 조성해 정상이 잘 조성되어있는 지미봉은 아침에 가면 가장 좋다. 필자의 경우, 항상 종달리에 숙소를 두고 가장 첫 일정으로 걸어가는데 아침 해가 넓은 바다를 비추면서 그 눈부신 조각을 가득 입은 바다를 실컷 눈에 담을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여러 마을들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 이상을 하니 상쾌한 하루 시작으로 딱이다. 지미봉은 아침형 인간인 분들께 특히 추천할만하다.




해녀의 부엌 - 사전예약 필수!

해녀의 삶을 주제로 한 공연과 이야기 그리고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해녀의 부엌은 이미 소문이 자자하지만 그럼에도 추천을 안 할 수 없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종달리 해녀분들이 직접 딴 해산물과 제주산 재료로 만든 음식들도 감동이지만 무엇보다 해녀의 삶을 실제 해녀분들 입을 통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진귀한 기회이기에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의 또 다른 면을 알고 싶다면 여행 출발 전, 미리 예약해서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자.




애월 리틀넥 앞 - 뚜벅이는 윤슬 PICK 서쪽 인생 풍경


애월 리틀넥 앞의 뷰는 필자가 여행 첫날 가고 반해서 서쪽에서의 마지막 저녁에 또 간 곳이다. 그만큼 구름이 있든 없든 각각의 매력이 흔치 않은 장소다.

이 사진을 찍은 날도 구름이 가득해서 일몰을 제대로 볼 가능성이 없는 날이었는데, 전혀 실망스럽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풍경을 봤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바다 빛깔이 날씨에 따라 달라지면서 전체 분위기가 달라져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이니 서쪽에서의 일몰 시간에 꼭 한번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성산일출봉 정상 - 힘들어도 견뎌야 하는 이유

날씨가 맑으면 무조건 가야 할 곳, 성산일출봉이다. 수학여행 때 성산일출봉을 생각한다면 지나친 과거 신뢰다. 오름 치고도 꽤 등산이기에 힘든 게 당연하지만, 그 과정만 꾸역꾸역 참으면 한라산 백록담의 미니 버전인 정상 뷰를 만날 수 있다. 정말 힘들지만 버텨야 하는 이유다.

성산일출봉의 매력은 바다 가까이 있어 제주 바다를 중산간에 위치한 다른 오름들보다 넓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빛이 드문드문 달라 풍경이 신비롭고 제주도 섬의 경계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제주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곽지해수욕장 - 오후가 신비로운 해변
제주 일몰 전, 해가 눈높이에 있다고 생각되는 시간
일몰이 시작된 시간
일몰의 마지막을 보며 숙소 가던 길

곽지 해변은 평소에는 해수욕장 딱 그 영역만 알고 있었는데 귀덕에서 애월까지 걸어가던 중 바다 자체에 집중하게 됐다. 곽지 해변은 서쪽에서 본 모든 해변 중 시간마다 보여주는 풍경이 가장 다양한 곳이다. 한 번은 다른 해변인 줄 알고 지도앱으로 현재 위치를 찍어 본 적도 있다. 그 정도로 언제 방문하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데 특히 해가 지기 전부터 일몰 시간까지의 풍경이 모두 인생 풍경급이라 그 시간대를 가장 추천하다. 앞서 소개한 애월 리틀넥과 연결 지을 수도 있는 곳이라 함께 코스로 묶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여행지별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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