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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ug 02. 2022

뭐가 많은 뉴욕에 진짜 간다

미국 뉴욕 여행을 앞두고



'진짜 TV에 나오는 그 모습 그대로일까?'

수많은 전광판과 갈색 벽돌 건물들, 때로는 웅장한 모습만큼이나 역사가 보이는 다리들이 TV에 등장할 때면 항상 드는 호기심이다. 넓이를 체감할 수 없는 바다 건너 어느 나라의 현재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고 싶다는 말을 호기심으로 바꾼다. 2020년에 뉴욕에 가고 싶다는 글을 쓴 동기도 그 마음에서 시작했을 거다.

그 호기심과 갈망을 해결하러 진짜 뉴욕에 간다. 생애 첫 미주 여행.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한 대륙에서도 가장 복잡한 도시를 도맡고 있는 뉴욕 여행을 앞두고 있다.


달러 환율 1달러에 1,309원.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이 시기에 굳이 가야겠냐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은 그냥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장땡이라는 것을 이제 잘 안다. '나중에' '언젠가'는 없다. 

체력은 확연히 그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과거보다 오랜 시간 지속되지 않고, 돈에 대한 미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십 대 때는 무조건 새로운 경험에는 고민 없이 돈이란 돈은 다 쏟아부었는데, 지금은 '이 돈을 저축하면 얼마가 늘어나는데' 미련을 갖게 되는 순간이 드문드문 생겼다. 이런 식으로 나이를 먹으면 훗날에는 뉴욕에 갈 가능성이 전무할 것 같다. 안 그래도 물가 비싼 도시가 뉴욕인데 갈팡질팡하는 순간들이 늘어나면 도전 정신이 얄팍해질 것 같다. 체력도 마찬가지. '뭐가 많은' 다채로움의 끝판왕인 뉴욕을 몇 주 안에 보려면 부지런히 걷고 걸어야 하는데, 삼만 보도 거뜬히 하루에 해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만 보면 발바닥이 욱신거린다.

게다가 코로나를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지 않나. 바이러스와 함께 한 지난 몇 년만 생각해도 갈 수 있을 때 가야 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이 섰다.


더군다나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엄마와 단 둘이 떠나는 해외여행이다. 본래 혼자 가는 여행이었다. 센트럴파크 근처에 12인실 도미토리 호스텔을 예약해 숙소 비용을 최대치로 아꼈고 베이글만 먹고 여행할 각오도 했던 여행이었다. 뮤지컬과 뮤지엄에만 돈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문득 체코와 크로아티아에서 엄마께도 이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에서 친구와 '우리 꼭 엄마랑도 다시 오자!' 다짐했고, 체코 프라하 까를교에서도 엄마들끼리 놀러 온 관광객들을 보며 우울했다. 그런 시간을 또 한 번 만들기보다는 가난하지만 알찬 여행을 포기하는 게 더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엄마와의 여행이 성사됐다. 1박에 9만 원이면 맨해튼에서 묵을 수 있는 호스텔 2층 침대에서 1박에 26만 원짜리 호텔 객실로, 오직 베이글에서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으로 다양한 음식으로 변경된 만큼 예상은 뉴욕 여행을 마음먹었을 때보다 몇 배로 불었지만 오히려 기쁘다. 엄마께도 드디어 아시아 밖의 어느 나라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뉴욕 여행 자체도 엄마께 항공권을 선물하는 것도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였는데 현실이 된다니. 인생 버킷리스트에 적은 수많은 목표들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이십 대를 지나 삼십 대의 시작인 해에도 계속해서 완료의 밑줄을 긋는 인생을 기분으로 표현하자면... 최고야! 짜릿해!


무엇보다 안전하고 순조롭게 그저 무탈하게 미국 그리고 뉴욕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여기는 이런 음식과 맛을 선호하는구나!'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래서 뉴욕에 모이는구나!'

'맨해튼이 이래서 성공의 도시라고 하는구나!'

많은 사실을 경험을 통해 배우고 깨닫게 되는 유익한 여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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