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형 옮김
듣똑라에서 이현 기자님의 올해의 책으로 소개해 도서관에서 후딱 빌렸다. 재테크보다는 사회주의 민주주의 등 지구상에 등장한 여러 경제 관련 사상에 대해 훑어보면서 그때마다 돈이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자본주의 속에서 나는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경제 서적치고 철학적이다. 읽다 보면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름도 흔히 보게 되는데 더욱더 철학책 느낌이 물씬 난다.
어찌 보면 어렵고 어찌 보면 경제 관련 책 중 쉬운 축에 속한다.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질문은 '나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다.
돈은 주도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뜻대로 잘 안 되는 이상한 존재다. 이렇게 하면 무조건 이렇게 된다는 1+1=2 같은 공식도 없고 주가도 환율도 지구라는 이 세상도 모두 변하고 또 변해 어렵다.
그 와중에도 주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성장하면 돈은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증거는 작년의 나에게 있다. 세상 살면서 경험보다 확실한 증거는 없다. 숫자만 두고 보면 누군가는 소박하다 하겠지만 지금껏 번 일 년 치 N잡 수입 중 가장 높은 수입을 이끌어냈다. 채널의 영향력을 키워냈고 새로운 일을 벌인 덕분이다. 내 실력이 증명되거나 어떤 기준을 넘어서면 그에 따른 수입이 발생한다. 특히 혼자만 알고 있지 않고 밖에 말하고 다닐수록 그렇다. 아마 N잡 키워드의 성장이 가파르게 큰 것을 보면 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성장을 이뤄냈으리라 생각한다.
책은 현재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하며 살아갈 거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시도'이지 않을까. 지금껏 도전한 것들을 모두 성공한 건 아니다. 하다가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둔 것도 있고 돈까지 들여서 했건만 수입이 안 나온 것들도 있었다. 그렇게 아닌 것들을 가지치기해서 남은 게 현재다. 앞으로도 동일할 것 같다.
어차피 나는 한 자리에서 한 가지만 진득하게 할 팔자가 못 된다. 인생이 역마살이고 틀이 있는 환경을 지독하리만치 싫어한다. 요즘은 '내가 전생에 김삿갓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세모난 갓을 쓰고 혼자 걷고 또 걷는 사람. 그런 삶을 지향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글 쓰는 삶을 살고 싶은 것도 똑같네.
돈에 대한 태도도 딱 이 김삿갓이다. 혼자 나만의 길을 나만의 속도로 만들어가는 사람. 결국 부자가 되면 좋겠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서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배움이 빠른 편도 아니고 해보지 않으면 습득도 안 되는 사람이라 순탄하게 갈 리가 없다. 혼자 방랑자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나만의 삶을 만들 듯 나만의 길을 걸어 어떤 상황에 도달하지 않을까.
메모1
아직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던 시대에는 월급으로 텔레비전과 세탁기를 사고 싶다는 소비 행위가 기본이었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물건이 다 갖춰지고 나니 사람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원하게 되었고, '시간'이 중요한 상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다음 단계인, '공감'이 상품이 되는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 체험'같은, '정신'에 돈을 지불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뜻입니다.
메모2
'세 개의 뒤틀림'
1) '세계화'로 인해 많은 나라가 시장으로 연결되었고 불안정이 증폭되고 있다.
2) '공감'의 상품화로 가치관이 흔들리고 자신의 욕망의 정체조차 불확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