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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ug 30. 2023

미술관으로 보는 뉴욕

뉴욕 4대 미술관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 꼭 한번 가봐야 할 도시가 규정되어 있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할 도시가 있다면 미국 뉴욕은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뉴욕 전역에 걸쳐 작고 큰 아트갤러리들이 있고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역사에 가까운 유명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실제로 뉴욕은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계가 모호하다. 누군가는 박물관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미술관이라 한다).  작품을 접하기 쉬워서인지 현지인들이 만들고 참여하는 아트 축제도 많이 열리고, 세계적인 아트 스쿨도 뉴욕에 있다. 세계적인 미술 경매장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역시 뉴욕에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미술사의 큰 고리를 담당하고 있는 뉴욕에는 4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미술관들이 있다. 각각 어떤 곳까?


ⓒ뚜벅이는 윤슬

모마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발음이 귀여운 모마미술관의 풀네임은 'MUSEUN OF MODERN ART'다. 여기서 앞 글자를 하나씩 따면? 그래서 모마미술관이 되었다. 모마미술관은 세계 3대 현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세계 현대 미술사의 중심지다. 전 세계에서 현대 미술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관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예술가들 중에는 모마미술관에 자기 작품이 영구 소장되는 것이 꿈인 경우도 다반사라고.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이는 보유하고 있는 작품만 해도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반 고흐, 피카소, 앙리 마티스, 앤디워홀 등 미술을 깊이 알지 못해도 알만한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 

형태도 벽에 걸리는 작품뿐만 아니라, 산업 시각디자인 조각 등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다.


모마미술관에서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세 점이나 볼 수 있는데 별도의 공간에 수련 작품만 전시해 모네가 그린 연못에 온 기분이 든다. 모마미술관의 큐레이션 방식에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다.
점점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와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모네의 시야를 그대로 반영한 작품만으로 공간을 채운 공간은 과거로 돌아간다.

ⓒ뚜벅이는 윤슬

모마미술관을 관람할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맨 위층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게 효율적이다. 위층으로 갈수록 이름만 들어도 보기만 해도 알만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뚜벅이는 윤슬

메트로폴리탄

메트로폴리탄은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다. 모네, 반 고흐, 칸딘스키, 모네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이집트 등 고대 미술(유물에 가까운) 작품까지 1.5만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현대 미술까지 미술사를 총망라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하루 종일 봐야 꼼꼼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격자 모양의 뉴욕 도심에서 네 개의 블록을 쓰고 있을 정도로 그 크기가 거대한데 이는 미국 전체를 두고도 가장 큰 박물관이다. 세계 5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수식어는 팩트에 가깝다.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메트로폴리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라면 공간 한 면이 유리로 되어 채광이 가득 들어오는 이집트관일 것이다. 이집트에서 볼 수 있는 스핑크스와 벽화 건축물이 통째로 옮겨져 왔다. 대체 어떻게 가져온 건지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이집트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에 있던 것들을 이렇게 통째로 가져와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필자는 썩 시원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볼 때는 메트로폴리탄이 갖고 있는 큰 특징 중 하나이긴 하다.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뚜벅이는 윤슬

메트로폴리탄은 미술사 전체를 훑는 곳인 만큼 조각 회화 공예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심지어 미라 관까지 볼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을 여행한다면 도슨트 투어로 주요 작품을 훑고 보고 싶은 작품을 그 뒤에 채워가는 게 효율적이다. 메트로폴리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이드의 도움으로 작품에 대한 지식도 쌓고 꼭 봐야 할 작품들을 시간 때문에 못 보는 불상사도 생기지 않는다.

ⓒ뚜벅이는 윤슬

휘트니미술관

휘트니미술관의 휘트니는 미술관을 설립한 미국 조각가이자 예술 후원자인 '거트루드 벤더빌트 휘트(Gertrude Vanderbilt Whitney)'를 뜻한다. 본래 휘트니미술관은 없을 뻔했다. 휘트니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휘트니미술관을 다녀온 입장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거절이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 

휘트니미술관은 잭슨폴락・에드워드 호퍼 등 현대 미술 전시에 주력하는 곳이다. 모마보다 훨씬 현대라고 할 수 있는 게 현대미술 특유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다. 때문에 미술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난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재미를 한번 느끼면 뉴욕에 갈 때마다 가도 될만한 이유가 휘트니미술관은 시즌별로 전시 작품이 바뀌기 때문이다. 기획전 형태로 미술관이 운영되기 때문에 뉴욕을 여행할 때마다 가도 새로운 주제의 전시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미술관과 달리 자국 신진작가들을 지원하는 운영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이는 휘트니가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히스토리와도 연관이 있다. 휘트니가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한 계기가 작가들이 작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작가를 돕는 차원에서 미술관이 운영되는 만큼 미국 신진작가들을 지원하는 운영 정책이 펼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미술관들과 다르게 휘트니미술관은 미디어 작품들도 다수 전시되고 있다. 아무래도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보니 미디어 작품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듯하다.

휘트니미술관은 건축적으로도 자연 채광을 한껏 들여온다. 낮에 방문하기 특히 좋은 미술관이라는 뜻!
관람객들은 뉴욕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인 미트패킹의 풍경과 허드슨강을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 내다볼 수 있기도 하다. 
휘트니미술관은 서울로7017의 레퍼런스였던 하이라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하이라인과 묶어 여행하기도 좋다.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맞은편 풍경. ⓒ뚜벅이는 윤슬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안에 전시된 작품들만큼 감동하게 될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스페인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 있는데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다르니 헷갈림에 주의하자. 구겐하임 미술관은 유명 근대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설계해 외관부터 가치를 높인다. 미술관은 건축적으로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건축물'로 손꼽힌다. 건축가를 몰라도 누구나 미술관 외관에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 게 리본 체조 중에 볼 수 있는 리본의 움직임을 보는 것 같은 빙글빙글 나선형 외형이 아름답다. 

나선형 위의 천장은 유리 온실처럼 투명하게 뚫려 있어 채광을 끌어 온다.

미술관 내부에서도 나선형 모양은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전층이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계단으로 내려오는 과정 없이 길 하나로 전층이 연결되어 있다. 작품을 보다 보면 분명 일층에서 시작했는데 삼층까지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은 세잔, 고갱, 피카소 등의 명작을 볼 수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20세기 추상미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유명한데 설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이 추상회화를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특히 구겐하임이 보유한 칸딘스키 작품은 180여 점에 달해 칸딘스키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미술관만 봐도 뉴욕여행 기간의 며칠이 갈 수 있을 정도로 뉴욕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페스티벌 현장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 종합편을 갖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도시 속에서 작품들은 불꽃 하나하나를 담당하고 있다. 뉴욕이 빌딩숲이라 생각한다면 그 속에서 오랜 시간 폭죽을 터뜨리는 미술관으로 떠나보자. 뉴욕에서 낭만적인 불꽃놀이 추억을 지니게 될 테니.



▼ 미술을 좋아하는 여행자 윤슬의 인스타그램은 아래에

https://www.instagram.com/editor_hyeon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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