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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Jan 15. 2024

세계여행 중 트렌드 코리아를 읽으면

결국 '개선'인 거다

독서기록#9.

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 전미영 외 9명 저





세계여행을 시작하고 두 달을 채울 무렵부터 사람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서비스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졌다. 정확히는 내가 불편한 꼴을 더 이상 보겠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호스텔을 전전하고 여러 나라와 도시를 넘나들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것들 안에서 나름의 적응을 해야 했다. 해외 화장실 유료 무료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이를 해외여행자가 보기 쉽게 정리한 서비스는 없는지, 버스 시간표가 정확하지 않은 과거에도 현재도 개선되지 않는 건지, 버스 벨이 뭔지는 버스에 안내되어 있지 않은지, 유럽 열차 업은 종이 한 장만 인포메이션에 붙여두고 어디에도 안내를 대놓고 하지 않는지, 하다못해 왜 호스텔들은 공기가 다 차가운지까지 작고 큰 불편함이 있었다. 여행을 떠나온 이후로 더 개선될 수 있을 것 같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예민해졌다. 마케팅 업계에서 7년을 지내도 이런 감각은 안 생기던데 장기여행 한 번으로 감각을 얻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생각하게 됐고 이 책까지 읽게 된 거다. 마케팅 업계에 있을 때는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었던 시리즈라 사실 와닿는 건 없고 '그렇구나' 암기하기만 했는데, 필요 의식을 가지고 찾아 읽으니 저장하게 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2024 트렌드도 결국 '개선'이더라. 소비자가 느끼고 있는 갈망을 해결해 주는 곳만이 살아남는다는 게 전반적인 기조로 읽혔다. 소비자가 느끼는 '열망 포인트' '페인 포인트'가 여행 쪽에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포인트들인 거다. 내가 이를 개선하는 무언가를 만든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거창하게 앱을 만드는 게 아니더라도 내가 갖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툴로 지금 느끼고 있는 불편함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책을 읽고 더 자주 생각해 보게 됐다.


내 여행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켜주고 있는지 이번에 읽은 책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메모1

머무르게 하려면 매장에서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멋진 공간 디자인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오프라인 공간에 방문하는 자체가 하나의 쇼를 관람하는 것과 같은 영감과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공간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중간 생략)...

미국 뉴욕에 있는 '쇼필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일반적인 백화점과 달리 쇼필즈는 각 매장이 전혀 다른 느낌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판매원들은 배우로 불린다. 리테일 공간이 하나의 공연장인 셈이다.


메모2

친분에 따른 호칭 구분: 겉친 > 찐친 > 짱친 > 평친

목적에 따른 호칭 구분: 밥친 술친 러닝메이트 등


메모3

'어떤 관계가 스스로에게 중요한지'

'언제 어떤 관계가 필요한지'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리게 된 것이다.


메모4

소비자가 느끼는 '페인 포인트'와 '열망 포인트'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브랜드로 해소하는 기업만이 존속할 수 있다.


메모5

분초사회에서 소비자의 시간이 핵심 자원이 되면서, 이제 유통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소비자를 얼마나 오래 머무르게 하는지, 즉 어떻게 점유 시간을 늘리는지에 달려있다.


메모6

매일유업의 '우유안부' 캠페인은 매일 우유를 배달하고, 만약 우유가 쌓여있는 경우 그 개수에 따라 등급을 다르게 해 해당 가구의 위험 여부를 파악하는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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