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선택을 박차고 나올 용기

나는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by 뚜벅이는 윤슬

최근에 한 친구가 그랬다. 우리는 지금의 상황이 팔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과거에 내가 행한 숱한 선택들의 결과들이라고. 나는 100%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겪은 모든 상황과 내 손에 들어온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선택의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반 조금 더 되는 정도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고작 이제 20대의 끝을 향해 가는 데에도 돌이켜보면 셀 수 없이 많고 크기도 다양한 선택들을 해왔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엄마한테 거짓말을 할지 말지- 전공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길 가다 발견한 풀빵을 사 먹을지 좀 더 아낄지- 이걸 글로 쓸지 말지- 등. 심지어 이전에 선택한 것을 또다시 고민하는 순간들도 있었으니 선택으로 내 삶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완전히 무리는 아니다.


물론 최선의 선택이 항상 최고의 결과를 불러오지는 않는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 년 뒤 그 순간을 후회하기도 했고,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으니.

하다못해 어릴 적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다가 들켜서 혼난 것 또한 하면 안 되는 선택 아니었겠는가.

크면 클수록 아쉬운 선택은 안 하겠지- 생각했지만 나는 지금도 그놈의 미련 맞는 선택을 종종 한다.

친구한테 그 한마디는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굳이 해서 이불킥을 만들고, 귀찮아서 영상 한 컷을 안 찍었더니 나중에 완성한 결과물이 아쉽고, 언젠가는 하겠지-하고 미뤄둔 템플스테이는 몇 년 뒤에나 신의 한 수만큼이나 좋은 기회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무엇보다 속 터지는 것은 내가 잘못 골랐다는 것을 알고도 다시 개선할 의지가 부족할 때다. 나름 최선을 다한 선택이어도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다시 움직여야 하는데 뭐가 그렇게 귀찮고 뭐가 그렇게 겁이 나는지. 지금도 수많은 것들을 이런 이유로 미루고 안 하고 있다. 알면서도 안 하는 것이다.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스님이 이 사실을 알면 아마 죽도로 내 어깨를 칠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잘못된 선택을 박차고 나올 용기가 필요해요'

TV가 바보상자라지만, 반대로 인생에 대한 해답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단 말이지? 생각 없이 보려고 틀었던 한 방송에서 인상적인 자막을 발견했다.

어릴 때 수학책에 있는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이론과는 별개로 그렇게 어렵더니 수학뿐만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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