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과 복리의 놀라움
투자는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투자자는 기업의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투자자가 얻는 이익은 크게 두 가지로, 배당금이나 주가 상승을 통해 돌려받게 된다. 배당금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나눠주는 것이고, 주가 상승은 투자자가 처음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시장은 본래 변동성이 크며,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에 의해 형성된다. 그러나 이처럼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트레이딩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굉장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다. 반도체를 설계하거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투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받으며, 운과 타이밍,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본능을 거스를 수 있다면
본능을 따라 움직이는 다수와 다르게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한걸음 물러서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주식 시장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다.
이처럼 투자는 기술보다 기질이 중요하고, 심리적 통제가 핵심이지만,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바로 '복리(compound interest)'라는 시간의 마법이다.
옛 인도에서 한 현자가 체스판의 각 칸에 쌀알을 두 배씩 올려놓는 방식으로 보상을 요청한 이야기가 있다. 처음엔 한 톨, 다음엔 두 톨, 그다음엔 네 톨... 이렇게 시작된 요청은 64번째 칸에 이르러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쌀알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는 기하급수적 증가, 즉 복리의 원리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비유다.
복리는 단순한 덧셈이 아니라 곱셈의 세계다. 수익이 두 배가 되는 일을 열 번만 반복해도 원금은 1,000배 이상으로 불어난다.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복리는 부유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현실적 도구가 된다.
괜찮은 성공을 꾸준히
반면, 도박은 몇 번의 큰 돈을 안겨줄 수는 있어도 대부분 끝은 좋지 않다. 복리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이자는 원금에 붙고,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인내한 사람에게만 그 위력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얼마를 목표로, 어떤 속도로 자산을 불려가는 것이 현실적인 걸까? 시장은 상승만 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더라도 중간에는 길고도 지루한 부침의 시간이 있다. 매달 평균 1.6%의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그것은 연평균 약 20%에 해당하며 꽤 괜찮은 성과다.
이 수익률을 20년간 유지하면 자산은 38배가 되고, 30년간 유지하면 무려 240배에 달한다. 1억 원을 30년간 복리로 운용하면 240억 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 수익률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이미 현실적인 투자 천재의 조건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수익률을 유지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간의 눈부신 수익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실제 성과는 작은 성취를 꾸준히 반복할 때 이루어진다. 거대한 목표만 바라보면 하루하루 쌓는 작은 성취가 하찮게 느껴지고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버핏과 린치의 수익률
버핏과 린치는 이러한 복리의 힘을 오랜 시간 실현한 대표적 인물이다. 피터 린치는 13년간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며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워런 버핏은 수십 년간 연평균 20%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자산이 커질수록 마음은 더 조심스러워지고, 감정의 그릇은 작아진다. 복리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지만, 그 시간 동안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매달 1.6%라는 작은 수익률이라도 그것을 복리로 20년, 30년 이어갈 수 있다면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