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천재들, 그러나 누구나 될 수는 없다
제시 리버모어는 모두가 인정하는 트레이딩의 전설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부터 주식 시세판을 적으며 시장 심리와 타이밍을 알아보는 본능적인 감각이 있는 투자자였다. 그리고 어느 분야에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천재들은 존재한다. 리버모어 같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의 경험과 천재적 감각과 직관을 의지해 투자한다면 이러한 감에 의존하지 않고, 숫자와 기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들은 과거에 특정한 조건일 때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수천, 수만 번 분석해 그 패턴을 숫자와 공식으로 계산해 투자하는 천재들이다. 짐 시몬스 같은 인물도 그렇다. 그는 메달리온 펀드를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약 30년간 운용하면서, 무려 연평균 66%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성과는 단순한 직감이나 경험이 아니라, 철저히 수학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접근 덕분이었다.
시몬스는 하버드와 MIT에서 수학을 가르쳤고, 미국 국가안보국에서는 암호 해독 업무를 맡았던 천재 수학자였다. 그는 동료 수학자들과 함께 수학적 모델과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세웠고, 경제학자들의 해석이나 보고서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로지 숫자와 통계, 수학적 추론만을 기반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의 전략은 철저하게 분석적이며, 인간의 감정과 해석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한 사례로는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있다. 이 투자회사는 1994년에 설립되었고, 공동 창립자 중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스는 1997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을 만큼 화려한 배경을 갖고 있었다. LTCM 역시 수학적이고 통계적인 모델을 사용해 초기 3년 동안 연평균 30~40%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연평균 수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오랜 기간 기록한 투자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숫자와 데이터를 중시하는 천재들뿐 아니라, 제시 리버모어, 윌리엄 오닐, 래리 윌리엄스처럼 차트와 시장 흐름을 직관적으로 읽어내는 ‘감각적인 트레이더’들도 있다. 이들은 탁월한 시장 감각으로 흐름을 예측하고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 큰 성공을 거둔 전설적인 인물들이다. 투자 천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장을 해석하고 대응했으며, 막대한 수익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들의 전략은 일반인이 쉽게 흉내 낼 수 없으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탁월한 수학적 두뇌나, 시장의 리듬을 감지하는 비상한 감각이 없다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방식이다. 데이터와 수학으로 승부하든, 타고난 직관으로 움직이든, 이들의 공통점은 매우 드문 천재들이였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그런 재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이들의 길을 따를 수도 있겠지만, 굉장히 어려운 전략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투기적 접근에는 늘 파국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1933년 제시 리버모어는 1933년 모든 자산을 잃었고, 1998년에는 LTCM이 러시아의 외환 위기라는 블랙스완 앞에서 무너졌다. LTCM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감당하지 못한 채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아무리 정교한 수학 모델이라 하더라도, 예측할 수 없는 외부 변수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천재들이 만든 시스템도 블랙스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은 언제든 발생한다. 단기간에 50%, 100%의 수익을 경험한 일반 투자자들도 종종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수익은 꾸준히 이어지기 어렵다. 물론 그 성과를 10번만 반복하면 어마어마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운이 여러 번 반복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우리 대부분은 짐 시몬스 같은 수학 천재도, 제시 리버모어 같은 감각적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