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걸어봐야 안다

by 페테르

세상에는 겪어봐야만 깨닫게 되는 교훈이 있다

한국전쟁 직후 한 마을에서는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면 병든 아이가 낫는다는 미신이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동네 아이들에게 해골의 물을 떠오면 부침개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은 서로 떠밀다 결국 한 아이가 선택되었고, 그는 눈을 질끈 감고 무덤에서 해골에 담긴 물을 떠왔다. 병든 아이가 실제로 나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우리는 전쟁을 겪은 세대에 대해 책이나 영화로 접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한 이들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세상에는 겪어봐야만 깨닫게 되는 교훈이 있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훈련을 통해 총 쏘는 법을 배울 수는 있지만, 전장 한가운데서 죽어가는 동료를 보고도 명령을 따를 수 있는지는 실제 상황에서만 알 수 있다. 아무나 워렌 버핏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제시 리버모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투자에 노출되어 있었다. 워렌 버핏도 1942년 4월, 11살 때 처음으로 시티서비스 주식 3주를 사고, 5달러 수익을 내고 매도하며 투자의 첫 경험을 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크고 작은 상승장과 하락장을 겪으며 투자 감각을 익혔다. 자산이 반토막 나는 고통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는 더욱 단단한 투자자로 성장했다.


돈은 걸어봐야 안다

돈을 잃는다고 상상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잃는 경험은 상상 이상의 심리적 고통을 동반한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돈을 걸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확신에 차서 말하더라도 자기 돈을 투자하지 않은 사람의 의견은 큰 의미가 없다. 그들의 인센티브는 시장의 상승과 하락이 아니라 강의료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은 실제 경험하기 전에는 배울 수도, 알 수도 없다. 실제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는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사람은 고통을 통해 배운다. 내가 소중히 모은 돈이 사라지거나 불어나는 경험을 해야만, 시장의 상승과 하락이 나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상승장에서도 10% 이상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이 단순한 조정인지 본격적인 하락장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단순한 지식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행동과 경험을 통해서 투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더 해진다. 1억 원을 투자해 10%가 오르면 1천만 원이 늘어난다. 반대로 10%가 하락하면 1천만 원이 줄어든다. 이 숫자는 단순한 계산이지만, 투자자의 심리는 급여 수준과 맞물려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인생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하락장과 상승장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은 경험하기 전에는 배우기 어렵다. 결국 무너지고, 일어서고, 다시 무너졌다가 또 일어서며 배워가는 것이다. 투자하려면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버핏은 말한다. "시장 가치가 20~30% 하락하는 일이 당신에게 감정적·재정적 고통을 안겨준다면, 당신은 주식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뜨거운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부엌에서 나와야 한다.

Good times create weak people. Weak people create bad times. Bad times create strong people. Strong people create good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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