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렸을 때 얼마나 작게 잃고, 옳았을 때 얼마나 크게 벌 수 있을까?
모든 선택은 불완전하다. 우리는 언제든 틀릴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 틀렸을 때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옳았다면, 그 보상이 충분히 크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매도로 유명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원래 철학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살아갈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생계를 위해 그는 투자의 세계로 들어섰게 된다.
1944년, 독일이 헝가리를 점령했을 당시, 그는 열네 살도 되지 않은 유대인 소년이었는데 위조된 신분증 하나로 숨어 지내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날들을 보냈다. 그러한 극도의 혼란스러운 경험을 통해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배웠다. 이후 그는 시장과 삶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나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한다.”고 고백한다.
그의 투자 철학은 명확하다. “모든 선택은 불완전하다. 우리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위험을 제한하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했다.
즉, 손실은 작게, 보상은 크게. 늘 비대칭 구조를 갖추려 노력했다.
이와 닮은 태도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의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철학을 하는 이들이 결국 돈이 없으니 철학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 이에 탈레스는 수확철이 오기 전에 저렴한 값으로 모든 올리브 압착기의 사용 권리를 사들였다. 즉 ‘옵션’을 사들였던 것이다. 계절이 바뀌고 올리브 수요가 폭등하자, 그는 그 권리를 높은 가격에 되팔아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비용으로 큰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했고 충분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철학은 쓸모없다는 편견을 뒤집고 싶었을 뿐, 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었기에 다시 철학자로 돌아가게 된다.
‘옵션적 선택’은 선택이 옳지 않았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손실과, 성공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을 선택하는 전략이다. 이는 나심 탈레브가 강조한 ‘안티프래질(Antifragile)’ 개념의 핵심이기도 하다.
안티프래질한 투자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하나에 올인하지 않는다.
– 작고 사소한 시행착오(tinkering)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수정한다.
– 실패해도 치명적이지 않은 구조를 만든다.
이러한 전략은 투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완벽한 예측을 하려 애쓰기보다는 실패를 수용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점차 나아지는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
옵션은 그런 유연함의 기반이고, 팅커링은 그 속에서 실험하는 방식이다.
결국 세상에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질문은 ‘무엇이 정답인가?’가 아니라, ‘틀렸을 때도 괜찮은가?’일 것이다.
예컨대, 본질적으로 탁월한 기업인데 주가가 폭락하고 또다시 폭락했다면?
그 주식을 사는 것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의 보상을 노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손실은 제한하고, 보상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야말로, 통제 불가능한 외부 충격이 빈번하고, 비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시장 안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응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안티프래질 - 혼돈과 외부 충격에서 오히려 더 강해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충격에 강해지기 위해선 옵션과 팅커링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옵션 - 작고 제한적 손실이 커다란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이다. 따라서 옵션은 비대칭적이고 합리적이여야 한다.
팅커링 - 손실은 작지만 커다란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저렴한 실험 실행, 혹은 시행착오를 말한다.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다. 불확실성이 없다면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주식시장에 안전하고 확실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