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를 수용하는 것은 도박을 하는 것과 다르다.
주식 시장에서는 내 자산이 3분의 1토막, 심지어 반토막 나는 고통을 경험할 수 있다. 버핏의 버크셔 주가 역시 50% 이상 하락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주가 하락은 주식 투자에서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적어도 시세표상에서 회사의 가격은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린다. 이런 단기적인 변동은 종종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안긴다. 특히 투자한 금액이 클수록 그 고통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주식 투자를 도박처럼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자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무모한 베팅과는 다르다. 내가 투자한 회사를 이해하고, 그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투자한다면, 그 투자는 훌륭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에 모든 것을 걸고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감내 가능한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투자는 공격적이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고, 방어적이지 않으면 그 돈을 지킬 수 없다. 성공적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어느 시점에서 큰 손실과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에 확실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안전해 보이는 투자라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두려움에 압도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인정하고도 리스크를 감내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이 주어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에는 무감각하다. 대표적인 예가 인플레이션이다. 단기적으로는 거의 감지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 가치를 확정적으로 깎아먹는 진짜 리스크다. 예를 들어, 현금으로 자산 대부분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실질 구매력은 매년 2~3%씩 감소한다. 연평균 3%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면, 1억 원은 10년 뒤 약 7400만 원, 20년 뒤에는 약 5500만 원의 가치로 줄어든다. 예금이 약간의 이자를 주더라도, 실질 가치의 손실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장기적으로 물가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자산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진다.
실패는 언제나 감당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리는 실패가 아니라, 회복 가능한 손실이어야 한다. 실패와 그에 따른 고통, 그리고 리스크를 안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장기적인 보상을 위한 필수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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