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

서로를 비추는 빛

by 디디로그

문을 두드리고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방 안에는 은은한 조명이 비쳤고 밤공기가 창문을 통해 살짝 불어왔다.


"엄마, 괜찮아?" 나는 천천히 다가가며 물었다.

엄마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오늘은 좀 덜 힘들었어."

그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쌓이면 언젠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나는 엄마 옆에 앉으며 말했다. "가족이란 그런 거잖아. 힘들 때 곁에 있고 기다려주고 함께 걸어가는 거"

엄마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가족이니까, 네가 내 곁에 있어줘서 다행이야."

그 말에 마음이 찡했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때로는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 우리를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힘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나는 엄마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함께할 수 있다면 충분했다.


어릴 때는 몰랐다.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때로는 그 이름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가족은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함께 버텨내고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고 끝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는 걸.


엄마는 한동안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더니 이내 천천히 눈을 감았다. 피곤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편안한 얼굴로 잠드는 엄마를 보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나는 조용히 방을 나와 묻을 닫았다. 거실로 나와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가로등 불빛이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빛나고 있었다. 마치 우리 가족 같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서로를 비추고 끝까지 함께하는 존재.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이전 10화변화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