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오고 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by 디디로그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예상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 전날보다 조금 더 나은 기운이 느껴졌다.

“오늘도 조금씩 나아지자. 천천히 해보자.” 내가 약을 준비하며 말했다.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서 변화에 대한 작은 결단이 보였다. 변화는 서서히 오겠지만, 우리는 함께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엄마, 괜찮아. 조금씩 나아질 거야.”

엄마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여전히 걱정이 있었지만, 희망도 섞여 있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함께할 것이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회사로 출근했다. 평소처럼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업무에 몰두하던 중,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었다. 한참을 일을 하던 중 불현듯 눈앞에 CCTV 화면이 떠올랐다. 화면 속 엄마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옆에 없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했지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안도할 수 있었다. 내가 바로 옆에 있진 않지만 그래도 엄마가 괜찮다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손끝으로 무엇인가를 만지며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비록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뿐이었지만 나는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엄마는 천천히 변하고 있어. 그걸 지켜봐야 해.”

그날 밤, 퇴근 후 다시 엄마의 방 앞에 섰다. 변화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는 내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시간,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임을 알았다.

이제 변화는 서서히, 하지만 분명히 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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