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닫습니다

문에 걸린 하루

by 디디로그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순간!

가방끈이 문에 끼었다.


"이 타이밍에...??"

작게 중얼거렸지만 이미 늦었다.


문은 그대로 닫히고

지하철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출발했다.

나는 가방을 꽉 붙든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문 밖에서 펄럭거리는 끈이

오늘 하루처럼 불안하게 흔들렸다.


‘왜 이렇게 모든 게 빨리 지나가는 걸까?’

‘왜 늘 마음이 조급할까?’


가방끈 하나에 이렇게 생각이 많아질 줄은 몰랐다.

웃기기도 하고 조금 서글펐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서 있었다.

누구는 휴대폰을 보고

누구는 꾸벅거리며 졸고 있었다.

내 작은 소동은 나만의 소동이었다.


지하철이 달리는 동안

나는 그저 끈이 풀리지 않길 바라며

살짝 몸을 움츠렸다.

그 몇 분이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다음 역에서 문이 열리자

가방끈을 재빨리 빼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생각보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괜히 심장이 빨리 뛰었다.


마치 삶의 속도에 내가 따라가지 못해

어디에 걸려 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가끔은 걸려야 멈추고

멈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 몇 초의 멈춤이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


문은 다시 닫혔고

나는 다시 흘러갔다.

그게 오늘의 속도였다.





지하철 팁

문 닫힐 땐 용기보다 타이밍 먼저다.

끼이면 다친 건 마음이다.

이전 17화서울의 속도는 한 번에 찍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