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자리에 앉은 어제
긴 연휴가 끝났다.
눈을 뜨자마자 현실이 느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느긋했는데
오늘은 알람 소리에 눈을 비비고
급히 가방을 챙겨 지하철에 올랐다.
익숙한 풍경이 흘러간다.
마음이 아직 따라오지 못한 채
몸만 일상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잠시 후, 내 옆자리에 누군가 앉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건 어제의 나였다.
어제의 나는 한가했다.
늦게 일어나서 천천히 밥을 먹고
딱히 할 일 없이 하루를 흘려보냈던 사람.
그 느슨한 마음이 오늘까지 따라온 것이다.
지하철은 여전히 빠르게 달렸지만
나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어제의 나와 나란히 앉아
오늘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연휴는 끝났지만
그 여유까지 사라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놓치지 말아야 할 건
휴식이 아니라 마음의 온도 일지도 모른다.
지하철은 곧 다음 역에 멈췄고
어제의 나는 조용히 내렸다.
남은 건 약간의 피로와
조금 여유로워진 마음 하나.
다음 역은 일상, 일상역입니다.
그걸로 충분했다.
지하철 팁
연휴 끝엔 마음도 지하철도 급행보다 완행이 낫다.
혼잡 시간대 실시간 확인
카카오맵에서 9호선 혼잡도(좌석/입석 비율)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타려면 지하철 맨 앞 칸이나 맨 뒤 칸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