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질 때쯤이면 늘 도착
기적처럼 자리가 났다.
이 시간대엔 누가 내리는지조차 미스터리인데그날은 이상하게 운이 좋았다.
앉는 순간, 다리에 전기가 통했다.
살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들려왔다.
"이번 역은 여의도, 여의도역입니다."
.... 아, 내릴 역이었다.
한숨도 못 쉬고 일어났다.
딱 30초의 안식이었다.
괜히 웃음이 났다.
편해질 때쯤이면 늘 도착이더라.
일도 그러고 관계도 그렇고
쉬운 타이밍은 늘 짧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밀려나갔다.
방금까지 내가 앉았던 자리엔
금세 누군가가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이 어쩐지 흐뭇했다.
나 대신 누군가 편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지하철팁
9호선에선 욕심부릴 것.
잠깐이라도 편해질 수 있다면 그건 이유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