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저도 가끔 기대요

막상 기대면 생각보다 괜찮다

by 디디로그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누가 내 어깨에 살짝 기대기 시작했다.


아 진짜로 기대네

이건 흔들려서가 아니라

그냥 피곤해서일 거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사람들이 밀려들고

한숨이랑 음악 소리가 섞였다.

출근길은 늘 조용한데 또 시끄럽다.


옆사람은 여전히 내 어깨에 기대고 있고

나는 그걸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혼자 진지하게 회의 중이었다.


결국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이 시간엔 누구나 좀 기댈 데가 필요하니까.


몇 정거장이 지나고 나서야

그가 고개를 들었다.

"죄송합니다. 너무 피곤했나 봐요."


나는 괜히 쿨한 척했다.

"괜찮아요. 저도 가끔 그래요... 기댈 어깨가 없어서 그렇지"


그는 웃었고

나도 괜히 같이 웃었다.


열차는 여전히 흔들리고

사람들은 여전히 피곤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조금 덜 버거웠다.






지하철 팁

기대는 순간이 어색할 뿐

막상 기대면 생각보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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