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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입찰에서의 온라인 발표는?

현장감이 없고 낯설지만 효율적이다

by LYR

최근에는 온라인 PT도 적지 않게 진행된다. 온라인 평가는 크게 2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나라장터로 연결해 PT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보이지 않고 발표자가 제안 내용을 발표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올라오면 발표자가 답을 정리해서 올리는 식이다.


두 번째,

온라인상으로도 발표 없이 시간 내 심사위원들이 제안서를 평가하고 질의를 올리면, 제안사가 정해진 시간 내에 답을 작성해서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질문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화면 변화가 없어 평가가 이뤄지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질문이 올라오면 답을 정리해서 올리면 된다. 여러 개 질문이 한꺼번에 올라온다. 긴장돼서인지 답을 올리는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게 느껴지고(기억에 20~30분) 타이핑도 잘 안 쳐져 오타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사전에 예상 질의응답을 작성해 두었음에도 '평가' 앞에서의 초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온라인 PT는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장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PT를 위해 현장에 가지 않고 화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


하지만 현장감이 떨어져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어필하거나 우리의 절실함?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제대로 평가장의 분위기, 심사위원들의 표정을 읽어가며 진행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장감 없이 화면만 보고 PT를 하는 것도 어색하고 낯설다.


평가는 가격과 제안 PT 점수로 결론 나지만 간혹 가격 점수 0.1 차이로 1순위가 변경되기도 한다. 그래서 무조건 가격 점수를 낮게 입찰하는 경우도 많다. 가격입찰은 반영 비율이 10%이거나 20%이다. 기술점수와 가격점수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20%를 반영할 경우 가격을 낮게 쓰는 경향이 무척 두드러진다. 가격이 10%로만 반영돼도 사업금액의 90% 미만을 쓰는 업체가 많아 수주해도 수익이 매주 낮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젠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 된다.

대략 5억 이상 금액이 큰 경우 사전공고(약 10일), 본공고(약 45일), 결과 발표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린다. 제안서 쓰고 PT 하고 결과 발표까지 길게는 2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지칠 때 즘에 결과가 발표된다.


공공의 경우 결과는 기술평가 점수와 가격평가 점수가 각각 표기되고 총점도 나라장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끔 결과를 업로드 안 하는 기관들이 있어 100%라 말할 수는 없다. 기관과 사업 특성에 따라 2주 이상 걸릴 때도 있다. 결과가 늦어질 때는 하루에 여러 번 나라장터에 들어가 확인하는게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결과가 너무 빨리 나서 당황했던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사업규모가 10억 이상으로 회사에서 무척 주력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대표님도 직접 회사소개를 하셨다. 대전에서 마지막 순서로 PT를 마치고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결과(수주실패)가 업로드된 것이다. 올라오는 내내 기차안에서 대표님과 침묵 속에 서로 힘들어했었다.


그럼에도 발표가 빨리 나오는 것이 실무자들에게는 좋다. 미련을 버리고 다른 사업 준비에 매진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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