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질릴 때까지
주 6일 수영을 한다. 아들이 아니라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아들만큼 나도 수영에 진심이고 아들이 수영을 좋아하는 것만큼 수영을 사랑한다.
3년 동안 월, 수, 금 주 3일 강습을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유수영을 했다.
일 때문에 주 3일을 다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 늘 아쉬움이 컸다.
어떻게 하면 수영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근력 운동도 하고 개인 레슨도 받았지만 안 늘었다.
그래서 물리적 시간을 더 늘리기로 했다. 주 6일 매일 강습받기.
이번 달부터 매일 오전 9시면 수영을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대폭 줄여 7월부터 시간이 많아졌다.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쓸까 고민했는데 수영을 매일 하기로 마음먹으니 갑자기 의욕이 생겼다.
애들 학교 보내고 9시 수영. 최고다!
결혼 후 출산하고 첫째 낳고 둘째 낳고,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니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수영을 할 수가 없었던 그때, 누군가를 그리워하듯 늘 수영이 그리웠다.
언젠가는 수영을 다시 시작하리라.
수영을 시작하면 정말 열심히 그리고 마음껏 질릴 때까지 하리라.
하지만 수영을 다시 하기까지는 아주 긴 시간이 걸렸다.
잡지사를 다녔던 20대 중반에 수영을 처음 배웠다.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아 반은 가지 못했다.
3~4개월 동안 자유형만 겨우 했지만 수영의 재미를 알아버렸다.
신혼 때 몇 달 수영을 배우다 첫째를 가졌다.
아이가 태어나니 수영할 시간은 새벽밖에 없어 새벽 수영을 다녔다.
어떻게라도 수영을 하고 싶어 야근한 다음날도 새벽 5시 30분이면 일어나 수영장엘 갔다.
가장 행복했던 물속에서의 1시간은 짧았고 하루는 너무 길었다.
수영장에 있을 땐 아이 걱정도 집안일 생각도 회사의 압박도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두세 달 잠깐씩 수영을 했지만 바쁘디 바쁜 홍보 대행사를 다니면서 수영을 하는 건 욕심이었다.
최근 몇 년간 매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일이 우선이니 수영을 등록해 두고도 마음껏 하지 못했다.
이젠 드디어 수영을 마음껏 할 수 있다. 하루 빠져도 주 5일 수영을 할 수 있다.
월~토요일까지 수영을 한 첫 주.
자세교정, 오리발 수영, 스노클 수영, 스타트까지 다채로웠다.
월, 수, 금 / 화, 목, 토 스타일이 다른 두 강사에게 배우니 실력도 늘고 지루하지도 않다.
너무 몰입했나 보다.
첫 주 6일 수영 후 누구에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쑤셨다.
어깨라도 다치면 수영을 쉬어야 하니 2, 3주 차는 컨디션 조절을 하며 수영을 했다.
나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나에겐 한없이 하고 싶은 게 있고 그 한 없이 하고 싶은 수영을 지금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언제 또 일 때문에 수영을 쉬어야 할지도 모르니 지금 마음껏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