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써야겠다
교통사고 후 아픔, 두려움, 무기력함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메시지가 와 있었다.
강연·섭외 목적으로 00환님이 제안을 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등록하신 이메일을 확인해 주세요.
일주일 전에 온 메시지였다.
'강의?'
'나한테 무슨 강의를 요청한다는 거지?'
궁금한 마음으로 얼른 메일을 확인했다.
옥외광고 업체에서 요청한 공공입찰 관련 강의였다.
'홍보 관련 글은 고작 다섯 개가 다인데 이걸 보고 강의를 요청한다고?'
'왜 나를 섭외했을까?'
의아했지만 수락하고 일정을 잡았다.
무기력한 일상에 희망의 메시지였다.
다시 활력을 찾게 해 준 그 요청이 정말 소중했다.
수락하고 3주 후 강의였다.
3주간의 시간이 있어 강의 준비는 몸이 더 회복된 후 할 계획이었다.
3주가 다 지나가도록 몸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강의 준비를 하고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다가 3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계속할 수가 없었다.
자료 준비를 1/3도 못했는데 갑자기 위염이 심해져 강의 3일 전 물만 먹어도 토할 정도로 컨디션이 나빠졌다.
다음날 강의를 취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수액을 맞으러 병원엘 갔다. 다행히 수액을 맞고 처방해 온 위장약이 잘 맞는지 오후부터 조금씩 죽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틀후면 강의를 해야 했다.
'첫 강의 요청을 취소할 수는 없지'.
'기다려준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때부터 중간중간 쉬어가며 이틀 꼬박 작업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가기 직전까지 수정을 하다 노트북을 챙겨 들고 성수동으로 향했다. 성수동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옥외 광고 회사에서 나의 첫 번째 강의를 마쳤다.
그동안 아팠나 싶을 정도로 말이 술술 나왔고 설명도 만족스러웠다.
'그래 난 아직 살아있어'
회사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하셨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나를 직접 섭외한 담당자가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전했다.
어떻게 섭외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물었더니 입찰자료를 검색하다 브런치 글을 읽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모든 글을 다 읽게 되었며.
'잘 쓰지도 않은 그냥 일기 같은 글을?'
'몇 개도 아니고 다 읽으셨다고?'
순간 놀랐다.
나이대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데 내 글을 다 읽었다니.
그분은 말씀하셨다.
"모든 글에 사랑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른 분은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섭외 요청드렸어요".
그리고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을 기다리셨다고 한다.
감사하고 행복했다.
특별할 것 없는 내 글을 좋아해 주는 분이 계시다니. 그리고 직접 만나다니.
욕심내지 말고 너무 부지런 떨지도 말고 꾸준히 글을 써야겠다.
일이든 나의 일상이든 글로 남겨야겠다.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