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화)
약속있던 날은 한바탕 놀자판이고 물론 그 다음다음날까지 유튜브 숏츠와 각종 게임 도파민에 빠져 살다가 정신차리고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한다. 내 자신 기특해. 글로라도 적어서 표현해야 한다더라. 아냐 근데 기특하진 않아.. 쓰레기야 나는 ㅠㅠ 한번 시작했다 하면 너무 재밌게 하고 끝나면 뿌듯하고 그런데 시작하기가 왜이리 어려울까. 시작하려면 괜히 청소하고 싶고 롤 한판 하고 싶고 지면 이길 때까지 하고 싶고 재미없게 이기면 아쉽다고 한판만 더하고 지면 다시 이길때까지 하고.. 무한루프물이냐?
아내가 퇴근하고 오거나 휴차일 때는 나름 긴장감 있는 시간들이 있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삶이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지니까 긴장의 끈을 놓치다 못해 잘라버린 것 같다. 놀거 다 놀고 집안일도 어느정도 다해야만(집안일은 끝이 없다) 시작하는 내 모습에 좀 질려버린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이렇게 의지가 박약했나..
혼자 있으면서 나에 대해 더 잘알아가게 되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아내가 없으면 도파민 통제가 안된다거나.. 생산적인 일을 잘 안하려고 한다거나,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거나 등등.. 회사 다닐 때는 슈퍼J였지만 퇴사 3달차가 되니까 이제는 뭔가를 정해놓고 하는게 싫다.. 몸이 거부하나 봐.
시작할 때 좋은 것보다 끝났을 때 좋은 것을 많이 하랬는데.. 시작하기 귀찮고 힘든건 다 끝나면 기분이 좋더라. 끝났을 때 좋은 것들로 내 삶의 비중을 늘리도록 매일 노력해야겠다.
노력해도 어렵겠지만 다들 그렇게 살잖아?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