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하나뿐인 모닝페이지 (7)

8월 7일 (목)

by lyuife

와 드디어 모닝페이지를 쓰나..! 현재 시각 10시 17분.. 약간 애매한 브런치페이지인걸로 ^^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다 맨날 1시 2시 3시에 쓰다가.. 사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알람을 맞춰놓고 기상했다.

밤에 책읽고 소감쓴다는게 새벽 2시 반이 넘어버려서 알람을 맞췄다.. 못 일어날까봐..


엥? 백수인데 뭔 일이 있길래 이렇게 일찍 일어나냐고? 오늘은 아주 바쁘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지인을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13시 15분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아침에 일어난 김에 모닝페이지는 못참지? 바로 요거트에 채소주스 마시며 쓰는 중이다.


어젯 밤에 잘 재워놓은 닭가슴살도 구워놔야 한다.

(베이킹 소다를 한스푼 넣고 찬물에 재워서 냉장고에 최소 6시간 넣으면 매우 부드러워진다)

6시간 넘었으니 초벌로 굽고 식히고 냉동실에 얼려놔야 한다..^^

백수가 더 바쁜 것 같기도 하다.


어제 하체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다리가 너무 아프다.. 오늘 헬스장도 가고 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아 이천 가서 홍어삼합을 인생 처음으로 먹기로 했다.

지인이 홍어에 미친 사람이어서 근처 맛집(처럼 보이는 곳)을 찾았다고 했다.

백수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돼지 목살 맛집이라는 너무나도 편한 검증된 맛집 선택지가 있었지만!


이것도 도전이라면 도전인게 홍어 가게의 정보를 안 이상 물러나면 평생 못 먹을 것 같았다.

사실 도전하는데에 크게 작용한 것은 발리에서 똠얌국수를 먹었는데 5년전 먹었던 똠얌국수보다 똠얌소스가 센데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게 먹은 사건에 있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에는 그냥 그 때 주어진 상황과 불합리함, 취향이 평생 유지될 줄 알았다.

그때 나의 친누나는 똠얌국수를 먹고 난 쌀국수를 먹었는데, 똠얌국수의 국물을 한 입 먹고

“뭔 맛인진 알겠는데, 시큼한 김치찌개 같아서 난 안 먹을 것 같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발리의 우붓에서 태국요리 전문점을 갔고 유난히 똠얌을 싫어하는 나의 아내와 함께 타지에서의 낭만때문인지 과감히 똠얌국수를 도전했고 도전은 성공했다.

우선 인도네시아 음식에서는 보통 피쉬소스가 들어가고(피쉬소스 또한 매우 시큼하다)

음식에서의 ’신 맛‘이 주는 긍정적인 미적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똠얌의 맛을 깨달은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어제 읽었던 책에서는 ‘테세우스의 배’가 나온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미노타우르스를 잡은 영웅 테세우스.

그가 조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그 배는 몇 십년간 나무를 덧대고, 수리하며 보존되었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 오랜 시간이 흘러 테세우스의 배는 이전의 배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테세우스의 배는 없어진 것인가?

단 1%라도 과거의 모습이 있다면 아직 있는게 아닐까.

아니면 겉으로 알아볼 수 없으니 없어진 것일까.

이는 ‘끝없이 변화하는 것들에 대한 논리학적 질문’의 대표적인 예시가 되었으며 발리에서 똠얌국수를 도전하고 맛있게 먹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똠얌국수를 안먹는 사람과 먹는 사람으로 나뉜다.

지금 5년 전의 나를 마주한다면 “이걸 안먹어?”라고 할 것이고 5년 전의 나는 “이걸 왜 먹어?”라고 할 것이다.


사람은 모두 변한다. 예전까지만 해도 사람은 안변하는게 좋은 것이라고 믿었다. 사랑에 있어서는 더더욱.

하지만 오래간 연애하고, 결혼을 해보니 알겠더라. 변한다.

사랑의 방식도 변했다! 하지만 그것이 나쁜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신기한게 가치관이 명확한 건 맞는 것 같은데..

황희정승처럼 “허허 너도 맞다, 너도 맞구나”와 같은 느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 힘들어진다.

최근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입버릇처럼 항상 말하시던 말이 있다. 엄마 또한 자주 얘기하셨다.


“그럴 수도 있지~”


글을 쓰다보니 그 말이 유난히 떠오르게 되는 아침이다.


오늘의 모닝페이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