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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수 Mar 23. 2021

사람의 눈에 띄고 말지니

란타나처럼


 



란타나는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다.


꽃의 색은 분홍색, 흰색, 오렌지색, 노란 색, 붉은 색 등 여러가지 색깔로 아름답다.


꽃의 색이 시간의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칠변화(七變花)라는 이름이 있다. 


꽃은 부케처럼 뭉쳐서 달리며 검은 색이고 독이 있다.  


독이 있는 사람처럼


독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살인을 하는 살인자를 말하고 싶다.



사이코 패스라고 명명하는 동안은







란타나




땅위에는 여름이 삼키지 못한 말들 올라와 익지 않은 잡초들 낯선 골목사이 돋아나, 


조금씩 검은 이름을 가진 그림자는 먼곳으로 달아나고


빽빽한 밀림을 헤쳐 잔디를 지나 너를 열고 손을


잡았어.


메아리로 번져가는 소음들 마른 버석거림은 낙엽이 되어가고


 정지된 시간들 회색 하늘 모서리 끝에서 불꽃놀이처럼 어둠은 잘디 잘게 부수어졌지.


폭죽이 벗어내린 허물들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여름을 지워가고 있지


가을은 발설되지 않은 향기와 


일곱 색깔 가진 너를 수혈받았어 다시 내 몸엔 새로운 피가 돌고 돌아.


지축으로 기울어진 얼굴들 축축한 안개는 울음으로 흘러내렸지.


잡초로 명명했던 비린 공기 속 목소리를 드높여    


산다는 건 어제를 지워가는 일인거야    


적막한 어둠 속 바람 한 줄기 입혀 주었어.


검은 흙을 물들여 그림자 키워나가는 거야


둥글게 부풀어 오른 란타나 얼굴은 피어날 수 있을까


다시 젖어드는 화색은 날선 바람 때문에 


피어나는 이유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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