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강의 시간에 들었던 서양철학사 부분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현재는 기억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현재는 눈앞에 펼쳐지는 일이며, 미래에 일어날 일들의 현재는 기대이다.”
고백록 부분이 자꾸 떠올랐다.
흑백세상에서 스마트폰을 쓰지 말라고 했던 방송진행자의 멘트가 생각이 불현 듯 중첩되기도 하고...
- 스마트폰 너무 좋아하지 말고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아라
- 그대에게 큰 재앙이 닥치리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길도 가리지 않고
보여주는 실체는 본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민낯이다
일터가 될 수도 있고 쾌락을 유도하는 지상 낙원이 될 수도 있고...
이제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을 끊어야 겠다는 생각히 불현 듯 떠올랐다.
정보화시대에 스마트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끊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우울했다.
현실은 어글리 코요테, 스마트폰 프로필에서 인스타그램에서 닉네임 코요테 어글리로. 뽀샵으로 처리한 사진으로 얼짱각도로 영화속 주인공처럼 미인으로 탈바꿈해서 활개치고 있는데...
작년에는 알바도 했었다.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에서 서빙도 하고 판매도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면접
만 보면 떨어졌다. 나연이의 거대한 몸을 보고 거부감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뜨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놀고 있는 것에 대하여 엄마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회한이 밀려든다. 일도 하고 싶고 돈도 벌고 싶은데 아르바이트 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렸다.
나연이에게는 스마트폰과 SNS가 유일한 낙이다. 지금과는 다르게 우울하지 않고 활기차다.
그렇지만, 스마트 폰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론상으로만
감정도 없고 온기도 없는 차가운 기계가 매개하지 않는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교류,
일상적인 관계를 통해 나누는 대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손에서 놓지를 못하고 있다. 어글리 코요테 닉네임을 이제는 내려야 하나.
현실은 정말 어글리인데 폰속에서는 네이버 알림 쪽지에 남겨주는 글.글.글 들
‘왜, 어글리라고 닉네임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가요?’
‘번개 한번 어때요?“
’어글리가 아니고 뷰티플 B. E. A. U. T. I. F. U. L. 이 어울려요.
‘닉네임 바꾸고 다시 올리세요. 겸손하신 것 같아요. 겸손이 미덕인 세상이 아닙니다.’
’pretty하신데 화상통화 할까요?, 생각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얼짱 훈남이‘
쪽지에 답장이 없자 연락은 뜸해졌다.